서비스 경쟁 더욱 치열 예상
한국산 식료품값 상승으로 가격 경쟁은 모두 부담
참신한 마케팅·이벤트가 관건
아씨플라자의 오픈이 임박해 오면서 시카고 한인식품업계에도 새로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아씨플라자와 H마트간의 대형 마트 경쟁은 물론 기존의 현지 식품점들까지 가세된다면 과연 어떤 양상이 전개될 것인지 업계 관계자들이나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부분은 바로 대형마트들의 공격적인 저가 공세가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 미국내 전반적인 식품 물가가 오르고 있는데다가 유가 인상과 달러 가치 하락으로 한국산 식품의 수입가격이 상승 압박을 받고 있어 제살 깎아먹기식 가격 경쟁은 힘들다는 것이 대세다.
H마트 나일스점의 이수구 지점장은 “재작년 H마트가 시카고에 진출하면서 전반적인 식품 물가가 낮아지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지만 지금은 업계 상황이 너무 힘들어 지금의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것 조차도 버거운 실정”이라며 “한국 식품공급업체들로부터 새로운 주문량에는 인상된 가격이 적용된다는 통보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미 주문이 끝난 상품들이 재고로 남아있는 6월 이후에는 밀가루를 비롯해 일부 품목들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아씨플라자의 박주아 마케팅 담당도 “오픈 시기에 손님을 끌기 위해 가격을 확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일은 없고, 장기적인 계획아래 합리적인 가격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맹목적인 견제가 아닌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중소규모 식품 업체들도 아씨플라자가 오픈 뒤에 어떤 상황이 전개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씨플라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하나수퍼의 경우 오는 5월에 건물 리스가 끝나므로 계속 영업을 하게 될지가 불투명한 상태다. 그 맞은편 아시아수퍼도 일단 오픈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아시아수퍼 박병호 대표는 “고래등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나 싶은데 새우 등이 안 터지려면 우리가 스스로 변화해서 미꾸라지가 돼 피해나가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일단 H마트가 들어온 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 대형업체와의 경쟁 노하우도 쌓인 상태고 아씨까지 오픈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대응책인 마련해 뒀다. 오픈 2개월 정도의 상황을 일단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결국 지금의 식품 업계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는, 아씨플라자의 오픈을 계기로 엄청난 가격 인하 경쟁이 붙기 보다는 서비스와 마케팅면에서 불꽃 튀는 싸움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대형마트들은 장바구니를 결정하는 장본인인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보다 양질의 제품을 보다 친절하게 판매하는 것은 기본이고, 고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다양한 경품과 쿠폰 등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중소 식품점들은 고객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단골손님을 놓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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