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연구원, 한인교회 전망 심포지엄·토론회 개최
시카고 교인들은 자신의 교회에 대해 어떤 기대감을 갖고 무엇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한인 교회의 미래 모습은 어떻게 예견될 수 있을 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 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시카고 한인사회연구원(원장 이윤모/한사원)은 시카고지역 한인교회협의회(회장 전성철 목사) 및 시카고지역 한인교역자회(회장 홍기일 목사)와 공동 주관, 시카고 한인 제일 연합감리교회(담임 김광태 목사)의 협찬으로‘한인 1세 교회의 존속과 계승 전망’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13일 윌링 소재 시카고 한인 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열렸던 이번 행사에서는 한사원이 작년에 시카고 지역 교회 참여 한인들을 대상으로 공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됨과 동시에 김광정 전 웨스턴 일리노이대 교수, 김돈식 개렛 신학대 교수, 그리고 원종훈 그레이스교회 목사와 최문선 굿뉴스 장로교회 목사가 패널리스트로 참가하는 토론회가 뒤를 이었다.
한인사회연구원 이윤모 원장은 교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중심으로 설문 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0여명의 설문조사 응답자들을 중심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작은 교회일수록 목사가 민주적인 리더십을 보일수록 교인들의 참여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그 교회에서 충족하려는 것이 잘 달성되는 교회일수록 교인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들의 성향이나 자질도 교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협동적인 성향의 목사가 독재적인 목사 보다 교인들에게 더 많은 만족감을 줬으며, ▲독재적인 목사일 경우 교인들이 교회를 바꾼 비율이 높았다.
한인 교회가 차세대에 계승될 수 있는가에 관한 주제에서는 ▲큰 교회 성도라고 해서 계승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을 한 것은 아니었고, ▲응답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계승 가능성이 높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었다. 시카고 한인들 중에 ▲교회 내에서 갈등을 경험했던 적이 많았고 ▲그 갈등은 교회를 떠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 결과 밝혀졌다.
이윤모 원장은“이번 연구를 통해 ▲시카고 교인들이 교회에 대해 갖는 영적인 요구가 높았고 ▲목회자의 자질이 교인과 그 교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시카고 한인교회들에 새로운 신자들이 생긴다기 보다는 ▲기존 교인이 단지 다니는 교회를 바꾸는 수평적 이동이 많았다. 현재 50대, 60대의 1세들이 한인 교회 주류를 이루는데 이들이 10~20년 뒤에 더 이상 교회를 나오지 않는 순간이 오기 전에 ▲1.5세와 2세들이 한인 교회에 얼마나 포용되느냐에 한인 교회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결론을 지었다.
연구 발표 뒤에는 패널토의가 뒤따랐다. 김광정 전 웨스턴 일리노이대 교수는“1세들은 한국적인 정서와 방식으로 신앙 생활하므로 2세들과 방식이 서로 잘 안 맞기 때문에, 억지로 1세와 2세를 한 교회 안에서 맞추기 보다는 서로 각자의 방식과 사이클로 자연스럽게 교회 생활을 하게 하되, 서로 타협할 수 있는 공통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돈식 개렛 신학대 교수는“한인 1세들이 주변인에 머물다 보니까 자녀 세대에 주류 사회 진출을 너무 강요. 주류냐 아니냐의 2분법적인 사고에 젖어있다. 이를 뛰어넘어 코리안 이면서도 아메리칸이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는 사고방식으로 너무 1세대적인 한국식 목회를 강요하지 않고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목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종훈 그레이스교회 목사는“교회는 교회 자체내에서 보는 시각이 있어, 사회학적인 틀로만 분석할 수 없는 특성이 있다”면서“이번 서베이 응답자들의 다수가 중대형 교회내 재직자며 50~60대 이상이라는 특성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으니 다음 연구에는 일반 성도들의 목소리가 더욱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이번 연구에 대해 평가했다.
최문선 굿뉴스 장로교회 목사도“목회를 하면서 어떤 교회가 돼야 할 것인가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 것인가 고민할 때가 많은데 이런 발표를 통해 깨닫게 되는 것 많았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를 보고 목사의 책임이 크다는 것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평했다.
토의가 끝난 뒤 일반 청중들은 자녀세대들이 부모세대들의 신앙생활을 보고 어떻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가를 포함해 다양한 질문을 하며 이번 심포지엄에 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고, 이윤모 원장과 패널리스트들도 성실한 답변을 통해 행사를 마무리지었다. <이경현 기자>
사진: 한사원 이윤모 원장이 설문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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