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의사소통 중요”
UCSD 송주영 강사
“조기유학을 결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에서 영어가 차지하고 있는 중심적인 위치를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주류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서 글로벌화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또 대부분 학부모들은 영어를 통해 한국에 머물지 않고 지구촌 세계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샌디에이고 송주영 강사는 “안타까운 것은 정작 학부모 본인들은 영어에 계속 미숙한 채로 남는다는 것이다. 자녀들의 영어는 일취월장하는 데 비해 부모들은 항상 제자리다. 심지어 미국에 온 지 6개월이 지났는데 할 줄 아는 영어는 담배살 때 ‘Marlboro’와 골프칠 때 ‘eighteen’ 밖에 없다는 학부모도 만난 적이 있다. 이 경우 애들이 너무 어릴 때 조기유학을 와서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부모 자식간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생기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직 영어’만 외치는 교육 태도도 문제다. 인터뷰 대상이었던 어떤 한인 2세는 자신의 부모가 자식이 영어를 잘한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면서 한국어를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본인은 성인이 된 후에도 한국어를 모르게 됐다며 부모를 원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정체성 혼란 우려”
위스칸신 주립대 박사과정 안소현 씨
“일리노이 미드웨스턴대에 재학 중인 조기유학생 출신 한인 대학생 29명과
학부모들을 직접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의 주목적은 한국 교육 시스템에서 낙오자가 되는 것을 회피하는 한편 보다 나은 교육을 받으면서 세계화에 발맞추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이나 가족 간, 혹은 경제적으로 야기되는 비용에도 불구, 대부분 조기유학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었습니다.“
매디슨 소재 위스칸신 주립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안소현 씨는 “눈길을 끄는 것은 특히 조기유학생과 한인 2세 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심하다. 말하자면 한국 한인(korean korean)과 미국 한인(american korean)들 끼리 잘 섞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조기유학생은 2세들에 대해 ‘한국 사람과 안 어울리고 미국인인 척 한다’며 비판하지만 2세들은 ‘단지 조기유학생들이 한국 연예인이나 영화 등을 알지 못해 대화 주제가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는 이어 “조기 유학생들은 끊임없는 미국과 한국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자위한다. 특히 미국의 인종차별에 대해선 ‘한국이 더 심하다’며 되려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부끄러워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사회 전반에 걸친 백인의 우월성(supremacy)은 미국이 유럽 이민에서 시작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연하게 생각하는 한편 그 외 인종에 대해서는 아시안은 영원한 외국인, 흑인은 나쁜 미국인, 히스패닉은 불체자 등으로 도식화하는 경향이 있어 매우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봉윤식 기자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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