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회 침입 절도범 2명, 한인 기지로 체포
시카고 한인들이 기지를 발휘해 좀도둑들을 붙잡았다.
지난 23일 밤 10시쯤 시카고시내 캘리포니아길에 위치한 한인사회복지회(사무총장 최인철)에 침입한 좀도둑이 한인 김규현씨(45)에게 붙들렸다. 한인타운 관할 17지구 경찰 리포트에 따르면 시카고 로렌스길에서 ‘김스 해충박멸회사’를 운영 중인 김씨는 사건 당일 마침 방제 업무차 홀로 건물에 들어갔다가 수상한 흔적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규현씨는 도망치려는 범인을 가로막은 뒤 ‘무엇을 하러 왔느냐’, ‘놓고 간 물건이 뭔지 설명하면 찾아주겠다’면서 시간을 끌었으며 결국 범인은 신고 접수 후 즉각 달려온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절도범의 신원은 복지회를 자주 이용하던 빅터 피너(22)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도 복지회 직원인 한인 강진씨(64)가 재치를 발휘, 좀도둑 용의자를 경찰에 넘기는 데 성공했다. 토마스 모리스라는 이름의 이 용의자는 ‘인터넷을 하겠다’며 복지회를 제발로 찾아왔다가 강씨가 밖에서 컴퓨터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씨는 (용의자는)예전 17지구 형사가 절도범이라고 지목해서 잘 기억하고 있었다며 이날도 또 뭘 훔쳐갈까 사전답사차 온 것 같아서 기회를 잡아 붙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회측은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총 20여 차례에 걸쳐 절도 피해를 입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첫 신고 후 2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담당 형사가 배치됐으나 ‘좀도둑’ 수사에 열의를 보이지 않아 자체적으로 감시 카메라 설치 등 자구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윤식 기자
사진: 복지회 뒷문 천장으로 침입 중인 절도범이 CCTV에 잡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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