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다보니 이렇게 만날 수도 있구나”
한인 청소년 마약퇴치 기금 마련을 위해 열렸던 ‘7080 콘서트’를 통해 워싱턴 한인 한호섭씨가 40여년 만에 고교 동창생을 만나는 기쁨을 얻어 화제다.
‘청소년공동체’ 기금 모금의 일환으로 지난 5일 휄로쉽교회에서 마련된 공연에 초청된 이승재 목사는 ‘아득히 먼 곳’ ‘눈동자’ 등의 노래로 당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가수. 알고 보니 그는 한씨와 함께 60년대에 인천의 동산고교를 같이 다닌 친구였다.
한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부터 이 목사는 신중현이 이끌었던 유명 그룹 ‘애드 4’에서 리드 기타를 치며 인기를 누렸다”고 회상하면서 “남다른 기타 솜씨를 보며 참 재질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씨 역시 대학을 다니면서 ‘해피 보이즈’라는 이름의 그룹사운드에서 리드 기타를 쳤고 미 8군에서 활동했던 사람. 이 목사는 기타 뿐 아니라 솔로 가수로도 한창 잘 나갔지만 한씨는 75년 미국 길에 오르면서 음악과는 인연을 끊었다. “학교를 마쳐야 했기 때문에 음악은 더 이상 할 수 없었다”는 한씨는 “그 친구는 목사가 되고 나는 장로(버지니아제일장로교회)로 같은 길을 간다는 것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모태 신앙이면서도 신앙을 버리고 방황하다 15년 전에 완전히 세상 음악을 접었다는 이 목사도 “이게 모두 주님의 인도하심이 아니겠느냐”며 감격해 했다. 같이 음악을 하다 헤어지게 되고 오랜 세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던 친구가 같은 영혼의 고향에 돌아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고.
한국 연예계에서 이광조, 라나에 로스포, 장은아, 유심초 등 유명 가수들을 많이 전도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목사는 한성대학에서 실용음악을 가르치면서 찬양사역에만 전념하고 있고 한씨는 제일신용융자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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