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찬호 총영사 이임 앞두고 ‘사색록’ 깜짝 발간
재임기간 중 고뇌, 보람 등 341항 메모로 기록
“산은 기를 모아 주고
바다는 기를 빼앗아
바다 너머 산과 마주하니 산 너머 바다는 고요할까?
기가 사방으로 얽혀 숨이 차 오르는 시애틀…”
서북미 한인 문인이 지은 시가 아니다. 이달 말 한국으로 귀임하는 권찬호 총영사가 그 동안 서북미 한인사회를 접하며 느낀 바를 책으로 펴낸 ‘건강한 동포사회를 위한 사색록(사진)’에 수록한 자작시의 첫 구절이다.
권총영사는 “2년2개월간의 시애틀 근무를 마치고 떠나면서 시애틀에 체류하며 틈틈이 메모형식으로 적은 기록을 동포사회에 남겨주고 싶었다”며 총 259쪽의 사색록을 발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전임 김재국 총영사로부터 “시애틀에서 사색을 많이 하고 오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밝힌 권 총영사가가 시애틀 부임 이후 기록해온 사색록에는 자신의 고뇌, 고통, 고민, 후회 등을 담고 있다.
외교부의 지침을 바탕으로 ‘사람 냄새가 나는 총영사관’을 지향해왔다는 그는 자신도 언제부터인가 출근할 때 거울에서 한번 웃고 나가는 연습을 하지만 창구의 민원인들에게 ‘웃으세요’라고 얘기해도 표정을 바꾸기가 쉽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권 총영사는 아름다운 한인사회를 만들고 사회안전 망 구축을 지원하는데 힘써왔다고 강조하고 “동포사회가 이를 위한 자율성을 갖고 자정 능력을 동시에 갖출 수 있어야 진정 아름다운 사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인인사들에 대한 따끔한 충고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인단체장들이 자신의 이름을 광고하려 하지 않고 오직 봉사하는 조직이라는 마음만 갖는다면 다툴 일이 없을 것”이라며 “진정으로 봉사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모두들 단체장이나 임원, 간부직을 사직하자”고 말했다
권 총영사는 귀임일자가 예정보다 빨라 제대로 다듬지 못한 채 서둘러 사색록을 발간했다고 밝히고 귀국 후 보완해서 올해 안에 정식 출간, 동포행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침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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