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쇠고기협회등 현지사회도 큰 관심
한인들, 한미 양국간 반감 조성될까 우려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의 시장 개방 과정에서 불거진 광우병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과정에서 미국에서도 관련 소식이 전해지며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일리노이주와 중서부 지역은 미국내 주요 쇠고기 생산지인 만큼 한국의 쇠고기 시장 개방이 진행되는 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를 반영하듯 일리노이 쇠고기협회는 한미 쇠고기 협상 과정과 최근의 광우병 논란에 대한 소식을 계속 회원들에게 전하고 있고, 이를 전해 들은 쇠고기 가공 및 수출업체 관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일리노이 쇠고기협회의 홈페이지(www.illinoisbeef.com)에는 5일 “미국인들이 광우병에 대한 우려 때문에 쇠고기를 잘 먹지 않는다는” 내용과 함께 한국에서 광우병 논란이 일고 있다는 뉴스가 올라왔다. 이 보도를 접한 협회 회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에이딘씨는 “한국이 힘들게 쇠고기 시장을 개방한 만큼 이런 일이 일어날 법도 하다”고 전했다. 반면 라할씨는 “미국인들이 7월 4일 독립기념일, 그릴에 스테이크를 구워먹으며 불꽃놀이를 보는 장면이 한국 뉴스에 실려야 할 것 같다”며 미국인들이 쇠고기를 얼마나 즐겨 먹는지를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카고를 비롯해, LA, 뉴욕, 워싱턴 한인회가 일제히 광우병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고 나섰다.
이런 사실이 한국에까지 보도됐지만 관련 뉴스를 접한 한국의 네티즌들은 차가운 반응이다. 미주 한인들이 고국의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얼마나 진지하고 심각하게 염려하고 이런 입장을 밝히냐는 반박이 대부분이었다.
‘에그 클럽’이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미국에서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생후 20개월 미만인 소만 식용으로 하는데 한국은 30개월이다. 20개월 이후로 광우병 걸린 소가 발견된다는데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입장을 세웠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쇠고기 문제로 한미 여론이 서로에 대한 반감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시카고 총영사관에서도 사태를 주시하며 현지 여론의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한 현지의 반응과 중서부 축산업계는 광우병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지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동포분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 한인회의 입장 표명 내용과 시카고 한인들의 반응을 잘 파악해 중요한 내용은 한국에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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