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신동혁씨 시카고 강연회
북한의 정치 수용소에서 태어나 갖은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살다가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한 신동혁씨가 미주 순회 강연차 시카고를 방문했다. 신씨는 북한 인권 문제를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는 비영리기관인 LiNK의 초청으로 4월 30일부터 5월 14일까지 워싱턴DC, 뉴욕, 샌프란시스코, LA, 시카고 등 미국 대도시를 순회하며 북한 수용소의 실상을 낱낱히 알리고 있다.
신동혁씨의 시카고 강연회는 9일 노스웨스턴 로스쿨과 10일 포스터은행 커뮤니티센터에서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신씨는 1982년 개천 14호 정치 수용소에서 태어나 바깥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탈출을 결심한지 반년 뒤인 2005년에 북한을 탈출해 서울에 거주하며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수용소에서는 식량과 생필품 등 모든 것이 배급제로 이뤄져서 허락된 물건 외에는 땅바닥에 떨어진 콩알 하나 주어먹어서는 안 되는 배고프고 쪼들리는 삶을 살아왔다며 가족과 친구라는 개념이 없이 서로를 경계하며 두려움에 떨며 생활해야 했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아직도 음식 맛을 잘 못 구별할 정도로 늘 굶주림에 지친 나날들을 보내왔다는 신씨는 미국에서 먹는 것과 입는 것 등 부족함 없이 살아온 한인 2세 젊은이들의 끊임없는 질문에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을 이어 갔다.
앞으로의 꿈과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그곳에 있는 수용소가 없어지면 바로 그 자리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고 싶다며 지금은 한국에서 생활하며 육체적으로는 편안해졌지만 아직도 정신적으로는 수용소 시절의 악몽이 가시지 않아 힘들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동혁씨는 미주 한인들이 고국에 대한 사랑과 북한 주민과 난민들에 대해 보여주는 관심과 온정의 손길에 감사를 전하며, 지금도 힘든 삶을 연명해나가는 불우한 북한 주민에게 도움을 줄 것을 부탁했다. <이경현 기자>
사진: 탈북자 신동혁씨(가운데)북한 정치 수용소의 현실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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