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 신학의 선구자 유동식 교수 시카고 강연
한국의 기독교 신학계에 주체적인 관점의 토착 신학을 정립시켰던 유동식 전 연세대학교 신학과 교수가 시카고를 방문했다.
시카고 신학대학(CTS)내 한국기독교 연구센터(CSKC)의 1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제7차 월례포럼에서 강연차 시카고를 찾은 유 교수는 성서, 문화, 종교, 교회 사학 및 예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신학적 업적을 이룬 학자이다. 유 교수는 22일 시카고 신학대학 월례포럼에서 ‘성서계의 만다라’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1988년에 은퇴했던 한국 신학계의 원로학자인 유동식 교수는 올해로 87세이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자신의 학문 세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현대 사회가 발달하다 보니 신학도 복잡해져가고 그러다 보니 많은 기독교인들과 거리가 생겨나는 것 같다”며 “성서에 담긴 복음 내용을 머리로써 자꾸 정립시켜 나가는 것 보다는 시각적으로 한눈에 볼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해봤다”고 전했다.
핵심을 잡는다는 불교 용어 ‘만다라’에서 잘 나타나듯이 유 교수는 신학의 논리를 간단명료하게 시각화함으로써 그 본질을 깨우치려는 노력을 통해 후배 신학자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기도 했다. 한국 신학계에서 196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됐던 토착화 신학의 선구자인 유동식 교수는 서구 기독론에서 벗어나 보다 역동적인 한국적 기독론으로의 전환을 도모해 신학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기독교 진리와 한국 문화가 생명적인 관계를 갖고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주 한인 교회들도 동포들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끔, 한국어 교육에 힘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신학대학의 서보명 교수는 “한국 기독교 신학계의 최고 원로이시자 학문적 업적면에서 제일 뛰어나신 분이 시카고를 방문하셨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것 같다”며 “선생님의 학문적 방향이 우리 연구소가 지향하는 목표와 잘 맞아떨어지는 면이 있다고 생각해 초빙하게 됐는데 친히 와주셔서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사진: 유동식 전 연대 신학과 교수와 시카고 신학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서보명 CTS 교수, 하영택 목사, 유동식 전 연대 교수, 이상철 목사, 이윤모 한사원장, 정진교 목사, 이재원 맥코믹신학대 교수, 최영숙, 한상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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