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돈 빌렸다”
본보 보도후 제보 잇달아
<속보> 서울서점 진상훈 대표가 13일 영업을 중단하고 연락을 끊기 전, 상당수 한인들로부터 적지 않은 돈을 빌렸으며 월간지 구독료까지 선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39년의 역사를 가진 시카고 최초의 한인서점인 서울서점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는 본보의 보도<5월19일자 A1면> 이후 시카고를 비롯한 중서부 일대에서 진 대표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한인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진 대표는 13일 가게 문을 닫고 연락을 끊을 때까지 몇 달에 걸쳐 계를 조직, 운영했던 것을 비롯해 지인들에게서 계속 돈을 빌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진 대표 부부가 얼마전부터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통해 2만달러, 5만달러씩 돈을 계속 빌렸으며 돈을 빌려준 사람이 한 둘이 아닌 걸로 봐서 피해액을 합치면 상당할 것”이라며 “진 대표가 계주로 있는 계모임이 곧 끝날 것이고 그러면 더 큰 계를 조직해서 갚을테니 돈을 빌려달라고 해 믿도록 했다. 그러나 지금하고 있던 계도 1년이나 남았고 그 계모임에 있던 사람들도 피해가 큰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고 전했다.
진 대표는 심지어 월간지 정기 구독자들로부터 향후 상당기간의 구독료를 선납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서점을 통해 여성 월간지를 지난 몇년간 받아 보던 B씨는 “지난달 책이 오지 않아 연락했더니 이번 달에 밀린 것까지 보내 주겠다면서 이미 지불했던 구독료의 기간이 끝나지도 않았음에도 추가로 1년치 구독료를 더 내라고 했다.
워낙 오랫동안 이용해왔고 오래된 서점인데다 주인 아주머니가 참 친절해서 의심없이 카드번호를 불러줬더니 구독료 300달러를 빼가고 책은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똑같은 방법으로 선불 구독료를 낸 월간지 정기 구독자 중에는 시카고를 비롯해 타주 한인들은 물론 일본서적을 받아보던 일본계 고객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진 대표는 서울서점 명의로 영주권을 후원해주겠다며 신청비용까지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타주에서 서점을 운영하며 서울서점으로부터 5년간 책을 공급받아왔다는 C씨는 “지금 투자비자로 있는데 두달전 진씨가 영주권을 스폰서해주겠다고 해서 몇천달러의 수속비용을 줬다.
잔고가 없는 계좌의 체크를 이민국에 제출해 접수증만 받은 다음에 이를 보여주고 나를 믿게 했으나 결국 부도수표였던 터라 접수가 취소됐다”며 “그 아들하고 우리 딸을 나중에 결혼시키자는 농담까지 할 정도로 친한 사이였기에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5,000달러도 빌려줬고, 그가 운영하는 2만달러짜리 계도 들어서 그동안 1만달러 정도 부었기 때문에 몇달 있으면 곗돈을 탈 차례였다. 미국와서 같은 한인이라고 믿고 의지했는데 배신당하고 보니 앞으로 사람을 믿을 수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서점의 피해자들은 적게는 몇백달러에서 많게는 몇만달러까지 피해액수가 다양하지만 지금같은 추세라면 피해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사태에 대해 피해자들은 진씨가 아들의 대학 졸업식이 있던 11일 직후 서점 문을 닫고 도피하기 위한 자금 마련 목적으로 주변에서 최대한 돈을 끌어 모은 것이 아니냐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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