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한인업체들, 시스템 도입·영업 효율화


한인들이 운영하는 규모가 크지 않은 자영업체들도 점차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영업이나 고객 관리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불경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소규모 업체들의 경우 그동안 재무 상태를 비롯해 매출 및 영업 등을 손수 관리하는 수준에서 탈피해 컴퓨터를 통해 업소의 비즈니스 현황이 한눈에 파악되는 디지털 점포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중소 자영업체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업소를 운영하던 관행에서 벗어나는 이유는, 한인 자영업자들 사이에도 단순한 장사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경영이라는 마인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불경기로 업체간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안정적인 고객확보가 필수요건으로 중시되고, 결국 효과적인 고객관리 시스템을 가능하게 하는 전산 운영 체계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와 전화기를 결합시켜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고객카드가 화면에 나타나 고객에 대한 적절한 응대를 가능하게 하고, 간단한 클릭 한 번으로 고객 성향분석, 매출분석, 장부정리까지 자동으로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등장한 지는 이미 오래다.

또한 멤버십 카드와 자동으로 연동되어 효율적인 고객관리가 가능한 프로그램도 얼마든지 중소 업체들에게 이용 가능하다. 자동차 정비 업체를 운영하는 한 한인은 “사고 차량이나 정비가 필요한 차들이 몰릴 때면 부품 주문, 결제 등 여러 가지 일이 복잡하게 꼬여 자칫 고객들이 기다려야 할 시간이 더 길어지거나 일이 완벽하게 마무리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고객들이 차량을 맡기는 순간부터 찾아갈 때까지 모든 과정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게끔 전산 시스템을 도입한 뒤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세업체를 위한 전산 프로그램들은 개인용 컴퓨터에서도 쉽게 작동되지만 좀더 규모가 큰 업체를 운영하는 한인들의 경우 스몰 비즈니스용 서버 컴퓨터를 구입하기도 한다. 이런 종류의 서버 컴퓨터의 가격대도 크게 낮아져 400달러대에서 1,000달러대까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이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