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들도 미국산 쇠고기 위험성에 동조
시카고 한인회, 의견수렴 나서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미주 한인들 중에서 이런 흐름에 동참하려는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내 주요도시의 한인회를 비롯해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재미동포들이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를 안심하고 먹어왔고 이로 인해 광우병이라든가 건강상에 해를 입은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그 안전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미주 한인들은 최근 미국내에서 대대적인 쇠고기 리콜 조치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내 한인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쇠고기를 믿고 먹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더 나아가, 비록 거리는 떨어져 있지만 미국 현지에서라도 한국의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에 동참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미주 한인들의 이런 움직임은 네트워크를 통해 더욱 빠르고 간편하게 규합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캐나다 거주 한인 주부들의 온라인 모임인 ‘미주 한인 주부들의 모임(미즈 월드)’은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고 재협상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런가 하면 미즈 월드는 한국에서 연일 계속되는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에 응원을 보내고 뜻을 같이 하고자 ‘리본 달기 운동’을 펼치고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1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실명 서명 운동을 펼쳐서 1,125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함께 광우병을 막는 미국 시민들’도 미국내 허술한 쇠고기 도축 환경을 지적하며 미주 한인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시카고 한인회도 홈페이지(www.koreachicago.org)를 통해 미 쇠고기 수입에 관한 지역내 한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에 이르렀다. 아직 많은 글이 올라오지는 않은 상태다. 아이디 ‘미국 주부’라는 네티즌은 미주 총연의 한국 기자회견장에 직접 참석했는데 “미국의 편에 서서 미국의 쇠고기의 안전성을 넘어서서 광우병 무근설까지 가는 것은 아주 위험한 논리다.
또한 자신이 걸리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하라는 식은, ‘나 술먹고 아무거나 먹었는데 암에 안 걸렸으니, 암은 가짜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종하 시카고 한인회장은 “쇠고기 사태로 인해 미주 한인사회가 분열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보거나 관련 입장을 표명할 때, 고국 동포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이를 염두에 두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번에 실감한 것 같다”며 “지난번 한인회 성명을 통해 나도 먹는데 너도 괜찮다는 논리를 펼쳤던 것은 아니다. 여기서 우리가 먹는 쇠고기와 똑같은 것이 들어간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하려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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