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여건 속에서 피어난 심금을 울리는 무대”
실리콘밸리 극회가 창단기념 공연‘흙에 살어이랏다’를 성황리에 마쳤다.
5월31일(토) 오후 2시와 오후 6시 산호세 시티칼리지극장에서 본보 특별후원으로 열린 이날 공연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6.25전쟁 당시의 ‘어려웠던 시절’을 삶에 대한 낙관적인 희망과 따뜻한 가족애로 극복한다는 내용의 극을 지켜보며 박수와 환호로 깊은 공감을 표시했다.
연출을 맡은 남중대 실리콘밸리 한인회장은“그동안 열악한 환경속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배우들 평균연령이 65세여서 그 많은 대사를 암기하느라 애들을 많이 쓰셨다”고 털어놓았다. 남 회장은 “예산부족으로 실제로 연습을 무대에서 한번도 할 수 없었다”면서 “대부분이 연극 경험이 없었는데 열심히 해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의 최고령자인 이모역의 홍순영(80세)씨는 “이번 연극이 처음은 아니지만 너무 감격스럽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힘들게 연습했지만 결과가 좋아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인공 진호 애인 길녀역의 김수현씨는“서울로 유학보낸 애인을 기다리는 애절한 역할을 맡았다”고 자신의 배역을 설명하고“마지막에 결혼식을 올리는 해피엔딩에 관객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최화자 단장은“그동안 무대경험이 없으셨던 분들이 꾸준히 연습해 성과를 이뤄 감사한다”며 “전에 노인극단을 한 적이 있어 (성공적인 공연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무대 경험이 없는 대부분의 실리콘밸리 극회 배우들과 달리 영화에도 출연하고 임춘앵 국극단에서도 활동했던 김오순씨, 한국에서 연극, 방송, 연출 경험이 있는 남중대 회장 등이 ‘쌍끌이’ 역할을 한 이날 공연의 극본은 실리콘밸리 롸이더스그룹 박은주 회장이 썼으며 연출은 남 회장과 임미순씨가 맡았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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