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신시내티 AP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상원의원이 패배한 데 대해 미국 여성들은 `여성 후보가 끝까지 접전을 벌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새로운 역사를 쓰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슬픔과 자부심이 교차하고 있다.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간호사인 니콜 존스(32)는 강력한 여성 지도자의 탄생을 기대했는데 정말 실망스럽다. 미국의 많은 유권자들이 강력한 여성 지도자를 맞을 준비가 돼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커피숍 매니저인 줄리 밀러(34)는 여성 대통령을 원했고 미국은 그 목표를 이룰 여건을 거의 갖추고 있는 것 같다며 차기 대선에 힐러리가 다시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정치연구소 한 관계자는 힐러리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믿었던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시간이 계속되겠지만 생전에 여성 대통령을 보리라고 믿지 않았던 사람들도 그 가능성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부 여성들은 힐러리가 경선을 끝까지 치러낸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언론 등에 의해 `성차별’ 보도가 노골화되는 바람에 힐러리에게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일부 여권 옹호론자들은 이번 경선은 언론 등의 `성차별적’ 보도가 많이 나왔다며 그러나 오바마 같은 시대 정신에 걸맞고 카리스마 넘치는 유력한 경쟁자에 맞서 싸울 수 있었던 힐러리에게 여성들은 큰 신뢰를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AP통신 등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 여성들은 20년전에 비해 여성의 대통령 출마를 훨씬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성 10명중 9명은 올해 여성(힐러리 후보)의 대통령 출마를 환영했다. 이것은 1984년 제랄딘 페라로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을 때 여성 10명 중 6명이 `환영’ 입장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것이다.
미국이 여성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10명중 6명이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흑인 대통령의 경우 10명중 7명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흑인과 여성 중 대통령 당선을 위해 누가 더 많은 걸림돌을 맞게 되느냐는 문제에 대해 46%가 `여성’을, 32%가 흑인을 선택했다.
또 여성 10명중 7명은 힐러리의 경선 참여가 다른 여성들의 입후보를 더욱 용이하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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