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질병’ 가운데 최근 들어 젊은 층이 많이 걸리는 질병으로 꼽히는 것이 심근경색증이다. 이 병은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일부가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가 차단되면서 심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병이다. 고혈압, 당뇨, 고(高)콜레스테롤, 흡연 등이 주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민 사회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대장암·유방암·전립선암·심근경색증·당뇨병 등 이른바 ‘5대 서구형 질병’에 걸리는 30~50대의 젊은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 병은 서구에서는 주로 60~70대가 많이 걸리는 질병들이다. 하지만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에서는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지만 ‘이 나이에 설마’라는 이유로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병원을 늦게 찾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올해 33세인 세탁소를 운영하는 최모씨의 경우가 그렇다. 지난해 말부터 대변을 볼 때 피가 묻어 나오고 변 굵기가 예전보다 가늘어졌지만 최씨는 나이만 믿고 병원을 찾지 않았다. 그러다 이달 초 변비 증상이 심해진 뒤 대장 내시경을 받았다가 대장암 3기 진단이 내려졌다. 최씨는 대장의 반을 잘라내고 주변의 림프절도 긁어내는 대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대장암 환자 중 40대 이하는 1만3739명으로, 전체의 15%나 차지했다. 예전에 젊은 대장암 환자는 대개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였는데 요즘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추세이다. 변에 검은 피가 섞여 나오거나 대변 굵기가 가늘어지면 젊은 나이라도 대장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심근경색증 발생에는 이민생활의 높은 스트레스인한 높은 흡연율(52%)도 영향을 미친다. 당뇨병의 경우 40대 남성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50대 이후에 주로 발병하던 병이었다. 하지만 작년 남자 당뇨환자를 살펴본 결과 50대에 최대치가 된 후 60·70대에서 평행선을 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가 많을수록 당뇨병 발생률이 높은 서양인과 비교하면 한국 남자만의 특이한 현상이다.
<샌안토니오=이희현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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