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로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자유화’를 추진할지 여부를 놓고 결단을 내려야하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10일자 ‘시험대 오른 이 대통령(Testing President Lee)’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 대통령이 올 2월 취임 이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시장 재개방을 밀어붙여왔다면서 쇠고기 문제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을 지연시키고 있는 미 의원들의 주된 관심사라고 말했다.
또 한미 FTA는 침체된 한국 경제를 살리는데 필수적인 조치라면서 하지만 이런’ 원칙적인 입장’ 때문에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70%에서 20%로 곤두박질 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야당 역시 이번 기회에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한 점에 주목하면서 한미 FTA에 대한 폭넓은 지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에 가려져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미국산 소 가운데 광우병에 감염된 소는 세 마리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는 근거가 불충분한 한 TV 보도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촉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 대통령이 한미 FTA 협정을 추진해나가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한 타협안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경제 살리기와 한미동맹 복원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이 대통령이 지금 흔들린다면(falter) 이러한 공약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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