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안용구 전 피바디음대교수(사진)가 최근 자서전 영문판을 펴냈다.
지난 2004년 80여년에 걸친 음악여정을 엮은 회고록 ‘한마리 새가 되어’를 발간한 바 있는 안 교수는 제호를 ‘나의 슬픔, 나의 기쁨(My Sorrows, My Joys)’으로 바꾸고, 한글판에서 미처 담지 못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가족사를 추가했다. 안 교수는 제호를 변경한 이유에 대해 “평소 재능과 인품을 존경하던 오스트리아 출생의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프리츠 크라이슬러가 작곡한 ‘사랑의 슬픔, 사랑의 기쁨’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모두 193쪽에 걸쳐 저명한 음악가로 성장하기까지의 고난과 극복, 반체제 인사로 몰려 어려움을 겪은 일, 천재 제자들과 관련된 일화 등 남다른 그의 생애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현악 3·4중주단과 실내악단을 조직해 한국에 실내악을 보급한 일 등 한국 음악사의 굵직한 궤적이 그의 과거사에 여실히 투영된다. 또 북한을 방문하고, 남북의 가곡을 모아 음악회를 여는 등 조국 통일에 기여한 행적은 후인들이 눈여겨 볼만하다.
안 교수는 강동석, 김영욱, 정경화, 강효 등 세계적인 음악가를 키워낸 스승이자 미국 한인사회를 빛낸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안 교수는 “한국어를 못하는 손자들에게 할아버지의 생애를 소개하고 싶어 영어로 회고록을 쓰기 시작했으나, 한국어가 더욱 편해 한글로 옮겨 쓰기 시작했고, 결국 한국어판을 먼저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문판은 미 국회도서관과 하버드대 도서관에도 비치됐다. 안교수는 일본어판도 준비중이다.
안 교수는 오는 15일(일) 정오 콜럼비아 소재 자택에 지인들을 초청,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책은 인터넷 사이트 아마존닷컴(amazon.com)이나 ‘반스 앤드 노블’ 등 대형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직접 저자(410-730-7421, yongkuahn@hotmail.com)에게서 구입할 수 있다. 책 가격은 소프트커버 20달러, 하드커버 30달러이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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