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남부서 서버브로 이전?전업 한인 늘어
시카고 남부지역이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고객이 크게 줄자, 시카고 북부나 서부 서버브로 업소를 옮기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한때 시카고 한인사회의 젖줄이라고도 불리웠던 남부지역 흑인 대상 비즈니스는 요즘 경기 침체와 대형업체들의 진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용재료, 의류, 신발, 잡화 등 업종별로 한인업체들이 포화 상태이다 보니 새로운 지역에 새로운 업종으로 제2의 승부를 걸기 위해 도전하는 한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71번가 근방에서 의류점을 운영했던 한 한인은 “가게 문을 열어도 매출이 너무 떨어져 비즈니스를 계속하는 것 자체가 손해였던 탓에 재고로 갖고 있던 옷들을 구호 기관에 기증하고 리스 받아 있던 매장에서 철수해 서버브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들이 시카고 남부에서 시카고 서쪽이나 북쪽 서버브로 이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성공의 관건은 어떤 고객층을 어떤 사업으로 공략하느냐에 있다. 남부의 흑인들을 고객층으로 하다가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백인 같은 인종을 상대로 하기 위해서 매장 인테리어와 판매 제품을 고급화하는 전략이 주목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일스에 여성 관련 의류, 화장품 매장을 새롭게 오픈한 김영순 대표는 “미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출시되는 여성 의류 제품을 비롯해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해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한인이나 다른 인종들에 의해 많이 개척된 업종이 아닌 참신한 틈새시장을 뚫으려는 노력도 치열해 지고 있다. LA나 뉴욕에는 이미 한인들에 의해 많이 문을 열었지만 시카고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샤부샤부 전문점을 오픈한 아이작 윤 대표는 “샤부샤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인데 시카고에는 별로 없어서 퓨전식 소스 등 더욱 맛을 보강해 이번에 선보이게 됐다”며 “시카고에서는 전문음식을 하면 잘 안된다는 통념을 깨고자 도전했는데 샤부샤부가 재밌게 음식을 즐기고자 하는 요즘의 추세를 반영해서 인지 오픈하자마자 방송국에서 취재를 하러 온 뒤로 타인종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불경기일수록 새로운 도전 의식을 갖고 비즈니스에 변화를 줄수록 오히려 성공 확률은 높아져 다른 한인 자영업자들에게도 좋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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