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들 주축 계획 추진…재외동포재단 협조 약속
일선에서 은퇴해 무료한 나날을 보내는 한인들이 한국의 시골 학교에 가서 영어도 가르치고 미국 생활의 체험담도 들려주며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이 시카고 한인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에 재외동포재단에서 후원 승인을 얻어낸 은퇴 한인 영어 교사 프로그램을 처음 생각해낸 것은 시카고 노인건강센터의 하재관 사무장.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모든 국민에 대한 영어 교육을 강화해서 세계 속의 한국을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것을 보고, 시카고에도 이미 은퇴했지만 영어 잘하는 사람이 많은데 한국에 가서 젊은이들에게 영어도 가르치고 미국 경험을 통해 느낀 점에 대해 전수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반년, 1년, 3년 등 희망자들이 원하는 기간 동안 한국 시골의 중고등학교에 가서 영어 교육도 시키고 자신들은 노년 생활의 권태로움을 잊고 농촌 생활을 통해 향수에 젖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런 계획이 갖는 일석이조의 효과다.
하 사무장은 이런 아이디어를 놓고 이차희 전 알바니팍 도서관장과 상의했고, 이런 계획은 워싱턴DC 소재 한인시민연맹(LOKA)의 신현웅 회장에게 전해졌다. 신 회장은 지난달 한국 방문시 외교통상부에 미주 한인들의 이런 구상을 지원해 줄 수 있는지에 관해 타진해 본 결과, 그 산하의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함께 추진해 보자는 확답을 얻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디렉터를 맡고 있는 이차희씨는 “영어 구사력이 우수한 교수, 법률가, 의사 등의 전문직 은퇴 한인들이 일정 기간 한국의 필요한 곳에서 영어 교사로 일함으로써 좋은 일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일을 진행시키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에서 지금 추진하는 일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계획을 구체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 한국의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재외동포 대학생들을 모집해 농어촌 지역 초등학교의 방과후 영어 지도 교사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젊은이들은 이런 제도를 통해 어린이들과 공감대를 이루며 문화 교류의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비전과 철학을 제시할만한 연륜을 갖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한 은퇴 한인들의 영어 교사 계획이 차별화될 수 있다.
은퇴 한인 영어 교사 프로그램의 추진자들은 교육부의 영어봉사자 프로그램 처럼 참가자들에게 소정의 체류 비용과 항공료, 의료 보험 등이 제공되는 과제만 해결되면 지원자 모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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