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타파위해 한인들끼리 ‘상부상조’ 바람직
업체들도 제살깎기 경쟁 지양해야
경제 침체를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인 업체들이 한인 소비자들의 관심과 성원을 호소하고 있다. 도·소매, 유통, 제조할 것 없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인 업체들 중에 최근 문을 닫거나 새로운 장소나 업종 변환을 위해 잠시 사업을 접고 휴지기를 취하고 있는 곳이 늘고 있다. 한인 경제가 업종이나 부문별로 서로 연관을 맺고 있어 힘든 때일수록 경쟁이나 경계 보다는 상생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한국서적의 대표는 “경제가 어렵다 보니 조금이라도 싸게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을 찾으려는 고객분들의 노력도 이해가 간다”며 “하지만 한인 업체 하나가 문을 닫으면 거기서 근무하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은 물론 납품 업체들도 줄줄이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한인 비즈니스가 서로 연관이 큰 만큼 같은 한인 업체를 많이 애용해 주고 서로 상부상조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동종업계의 한인 업체들간에 제살 깎아먹기 식으로 지나친 경쟁을 자제해야 할 때라는 지적도 나온다. 불경기일수록 인근 경쟁 업체가 거슬리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이 참에 아예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문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자칫 자신의 업체에도 큰 무리를 줌으로써 동반 몰락을 자초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시카고 남부에서 뷰티서플라이 업체를 운영하는 한 한인은 “손님이 없을 수록 1명이라도 더 자기 가게로 오게하기 위해 주인들간의 신경전은 벌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세 한인 업체들간의 경쟁 보다는 불경기를 견뎌낼 수 있는 여력이 크고 오히려 요즘 같은 때에 수익을 올리고 있는 대형 할인점과의 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는 공동 대책을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인 업체들과 소비자들간에 경제 논리를 뛰어넘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는 말이 무조건 감정에 호소하는 것만은 아니다. 한인 경제가 한인들의 활동만으로 돌아가는 부분이 무시 못할 만큼 커진 이상, 위기를 같이 극복해야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로 이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달러라도 더 아껴야겠다는 생각으로 주류 대형 업체만 이용하다가 즐겨 찾던 한인 업체가 문을 닫게 되면, 나중에 그곳을 통해 사고자 하는 물건이 필요할 때는 구할 길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범 커뮤니티 차원의 상생 노력을 통해 다함께 경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어 가고 있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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