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과 간담회 가진 블라고야비치 IL 주지사
이민자들끼리는 통하는 무엇인가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함께 원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굳이 선출직 공무원이 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휴일도 없이 쉴 새 없이 일해 자수성가한 여러분이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고 우리 이민자들의 본보기입니다.
로드 블라고야비치 주지사는 13일 열린 간담회에서 이민자로서의 고달픔을 이해한다며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린 미국에서 희망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본인 역시 이민 2세인 블라고야비치 주지사는 유고슬라비아 출신인 아버지의 사례를 들면서 소수계 이민자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내 배경도 여러분과 같습니다. 공산주의를 거부하다가 2차 세계대전 중 난민수용소에 갇힌 아버지는 1948년에야 풀려나 미국에 왔습니다. 영어 한마디 못했던 아버지는 일주일에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면서 자녀들을 대학까지 보내기 위해 오버타임까지 해야 했습니다. 그동안 집도 못사고 근사한 식당 한번 가본 적이 없지요.
주지사는 하지만 그 아들인 나는 블라고야비치라는 어려운 이름으로도 주지사를 하지 않았느냐며 한인 커뮤니티에도 열린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 2세로서 블라고야비치 주지사가 꿈꾸는 일리노이는 소수계 이민자와 저소득층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주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년 동안 아동들을 위한 건강보험 올키즈를 도입하고 무보험 여성들을 위한 무료 유방암 및 자궁암 검사를 실시하는 등 미국에서도 몇 안되는 선진적인 주가 됐다. 또 미국내에서 유일하게 일리노이는 조기교육을 위한 프리스쿨과 시니어들을 위한 무료 대중교통을 지원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일리노이주의 모든 이들, 특히 저소득층 이민자들이 일정 수준 이상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하겠다며 한인 커뮤니티도 여기서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지사는 행사 말미 특정 조직의 최고위층이라는 것은 항상 외로운 자리라며 최근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잡음을 의식하는 듯한 말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 데일리 시카고 시장 내외와 저녁을 함께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주정부의 최종 결정권자로 있으면서 나를 속이거나 이용하려 드는 사람들에게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봉윤식 기자 feedpump@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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