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도 사람이다..해당교사 소송 제기 계획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지진을 만나 학생들보다 먼저 달아난 교사가 자신의 블로그에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가 교사자격을 취소당했다.
신쾌보(新快報)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두장옌(都江堰)의 한 중학교에서 어문학 수업을 하고 있던 판메이중(範美忠) 선생은 지진 당시 학생들보다 먼저 달아났다는 이유로 교사자격을 취소당했다.
판 선생은 교사라고 해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심지어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학생들을 구해야한다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자신의 교사자격을 취소한 상급 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에서 ‘달아난다’는 의미의 판파오파오(範砲砲)라는 별명을 얻은 판 선생은 지난 12일 건물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보고 대지진을 직감, 계단을 뛰어내려가 건물 밖으로 대피했으나 운동장에 이른 다음 그는 자신이 제일 먼저 운동장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뒤늦게 운동장에 나온 학생들이 어떻게 혼자 도망칠 수 있느냐고 원망하자 그는 내 목숨은 아깝지 않느냐며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순간에 혹시 내 딸이라면 희생을 고려할까 모친이라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희생은 선택이지 미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지진 경험기’라는 제목으로 올렸고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는 교사의 직분을 내팽개쳤다. 어떻게 어린 학생들을 두고 먼저 달아날 수 있느냐고 비난이 쇄도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교사도 사람이다. 위급한 순간을 만났을 때 자기보호 본능이 발동한 것이라고 판 선생을 변호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았다.
그가 일하는 학교의 교장은 두장옌 교육국에서 직접 나와 그의 면직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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