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6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생산한 핵물질을 공개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폐기하기 위해 미국 등에 넘겨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을 방문중인 부시 대통령은 이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전세계가 북한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는 유일한 방법은 6자회담 뿐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6자회담 진행상황과 관련,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공개하는 것을 지켜보겠지만 우리는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시설을 불능화하고 해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그들이 (영변 핵시설에서) 생산한 것을 공개하고, 궁극적으로 그것을 (미국 등에) 넘겨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신고한 뒤 최종국면이 북핵 3단계가 되면 북한이 그동안 생산한 핵물질을 폐기토록 미국 등에 넘겨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했던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6자회담 북한측 대표단을 인용, 북한은 북핵 3단계에서 폐기 대상으로 영변 핵시설만을 생각하고 있으며 핵물질과 핵무기는 그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북한의 입장을 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우리는 그들(북한)이 핵확산 활동에 대해서도 공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판단으로는 북한과 이란처럼, 투명하지 않은 나라들과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다자협상을 통해 이들 국가의 지도자들에게 똑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다자협상을 통한 북한 및 이란 핵문제의 해결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