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들의 민족교육을 담은 다큐 영화 ‘우리학교’가 진통 끝에 상영됐다.
메릴랜드한인회 한민족위원회가 추진한 이 영화 상영은 애초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던 콜럼비아 소재 빌립보교회(송영선 목사)가 영화 내용과 관련한 항의 전화를 이유로 갑작스레 사용을 불허, 인근 아리랑 의료복지센터로 옮겨 실시됐다.
교회측은 ‘이 영화가 이념적으로 편향됐으므로 장소 제공을 거부하지 않으면 교회 앞에서 집단 피켓시위를 할 것’이라는 전화를 불허 사유로 내세웠다고 한인회는 전했다.
‘우리학교’는 일본 홋가이도에 있는 조선학교 학생들이 민족적 차별에 굴하지 않고 어떻게 우리말, 우리글을 배우고 민족정신을 지켜내는 가를 한국의 김명준 감독이 3년반 동안 학생들과 함께 지내면서 담아낸 영화. 학교 설립과 성장 과정에서 이북의 지원을 받았기에 북을 조국이라 하고, 평양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장면이 나오지만 전체적으로는 타국에서 조국애를 간직하고, 민족 정체성을 지키려는 재일동포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그렸다.
15일 저녁 장소를 옮겨 열린 영화상영에는 80여명이 참석, 2시간 10여분에 걸친 영화를 감상했다.
조셉 김씨(47, 엘크리지)는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며 “남한이 생각 못했던 것을 북한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유재구씨(엘리콧시티)는 “이 영화가 왜 시비에 휘말렸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고, 수 와그너씨는 “2, 3세들에게 조국이 잊혀지지 않도록 ‘우리학교’가 미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상영에 앞서 한국 소개 DVD 상영과 풍물패 한판의 사물놀이 공연, 권내경씨의 ‘그리운 금강산’ 등 가곡 독창이 펼쳐졌다.
김광훈 한인회 부회장의 한민족위원회 및 영화 소개에 이어, 허인욱 회장은 “이 영화에서 재일동포들이 우리말과 글, 민족정신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귀감이 될 만하다”고 인사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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