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 미국과 중국 등을 강타한 폭우로 농작물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식량가격 급등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 중서부에서는 1993년 이래 최악의 홍수로 옥수수와 콩 등 주요 농산물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
게다가 17일에는 미시시피강이 범람하면서 아이오와강 동부 지역이 물에 잠기는 등 추가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홍수 때문에 향후 농작물 경작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작지 규모는 최대 500만 에이커(약 202억3천400만㎡)에 달한다.
이 때문에 자원봉사자들과 주방위군이 둑 쌓기에 나서는 등 경작지를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둑을 뚫고 넘쳐흐르는 흙탕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전세계 옥수수의 54%, 콩의 36%를 수출하고 있는 미국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옥수수와 콩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다음달 인도분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7.87달러에 거래를 마쳐 8일 연속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내년 7월 인도분 옥수수 가격도 부셸당 8.07달러까지 올라 사상 처음 8달러를 돌파했다.
7월 인도분 콩 가격 역시 부셸당 15.34달러에 거래를 마쳐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으며, 사료 가격 폭등에 따라 소ㆍ돼지 가격도 치솟고 있다.
중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8일 중국증권보는 중국 남부지방에서 연일 폭우가 이어지면서 농작물 생산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경작지 피해면적은 광둥(廣東)성이 28억6천만㎡, 광시(廣西)성이 39억9천만㎡에 달한다.
광둥성 농업과학원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농작물 성장기였기 때문에 폭우의 영향이 그래도 제한적이었다면서 하지만 7월 수확기 이후에도 비가 계속 내린다면 수확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채소류의 경우에는 광둥성의 자급률이 50-60%에 달했던 터라 폭우로 더욱 큰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채소류 가격은 30-50% 뛰었다. 외부에서 수입하려 해도 운송비용이 너무 오른 탓에 타산이 맞지 않다 보니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결국 시장에서는 부르는 게 값이 되는 실정이다.
이 신문은 농작물 생산차질이 고유가 등으로 허덕이는 중국의 물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m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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