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한인회관 매각대금 중 9만4,000여 달러를 넘겨받은 메릴랜드실업인협회(회장 조창준)가 대금의 행방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조창준 회장은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금에서 이미 1만달러가 회장도 모르게 지출됐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은행계좌를 확인한 결과 지난 10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각 5,000달러씩 1만달러가 수표 지불에 의해 빠져나갔다. 조 회장은 지난 2일 건물이 매각된 뒤 한인회와 배분하기로 했던 대금의 실협 몫 수표가 실협의 부회장과 재무를 맡고 있는 존·쉘비 킬리언 부부에게 건네줬으며, 이 수표는 2일 개설된 실협 명의 계좌로 이튿날인 3일 입금됐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5,000달러 수표 한 장은 또 다른 실협 명의의 은행 계좌에 입금됐으며, 이 계좌에서도 17일 1,925달러가 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두 개의 실협 계좌 개설 사실 조차 추후 통보받았으며, 다른 5,000달러와 1,925달러의 지출 사실은 물론 용도도 모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조 회장은 장두환 이사장과 킬리언 부부에게 매각 대금의 처리를 위해 여러 차례 만남을 제의했지만 개인 사정을 들어 계속 미뤘다며, “회장이 모르게 공금이 입금되고 지출돼서야 되겠냐”며 분개했다. 조 회장은 “이 같은 사실도 오늘 은행에서 장 이사장 및 쉘비 킬리언 재무와 함께 담당 직원을 만났기에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사실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해 곧 전직 회장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다음, 임시총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 이사장은 조 회장에게 사전에 모두 통보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장 이사장은 “고 서소식 전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한인회관 재판을 진행시켰다”며 “매각 대금은 한인사회의 공금이기에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 회장과 본인, 재무 등 세 사람이 공동서명해야만 인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이사장은 “필요한 경비 지출을 위해 익스펜스 계좌를 따로 만들었으며, 여기에 5,000달러를 입금시켜 변호사 비용 잔금으로 1,925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또 장 이사장은 “나머지 5,000달러는 다른 경비 지출을 위해 현금으로 바꿔 6월 초 이사 모임에 가져갔으나 조 회장이 불참해 계속 보관 중”이라고 해명했다.
장 이사장은 “지금까지 내가 쓴 경비와 변호사비도 매각 대금에서 공제하지 않으려고 전액을 입금시켰는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모든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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