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지원 서명 캠페인 이상현씨
버지니아 알링턴에 거주하는 이상현 씨(72)의 요즘 하루는 종이와의 씨름이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는 그의 손에는 서명 용지와 펜이 가득하다. 모두 대북 식량 20만톤 긴급지원을 한국 정부에 촉구하는 해외동포 1만명 캠페인을 위해서다.
그가 향하는 곳은 애난데일의 한식당이나 오피스 등. “서명 좀 해주세요!” 이 말을 하루에 골백번도 더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식량지원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70% 정도는 캠페인의 취지를 이해하시고 선뜻 서명해주십니다. 하지만 빨갱이들 좋은 일 아니냐며 냉소적으로 대하는 분들을 만나면 힘이 빠집니다.”
오후쯤이면 6월 더위에 구슬땀이 온 몸을 적시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그가 하루에 받는 서명은 50-100여장.
“우린 밥을 굶어본 세대입니다. 그 비참함을 잘 압니다. 우리는 지금 강대국 사이에 끼어 그 대가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념에 상관없이 저 북쪽의 어린이들, 동포들을 도와야 합니다. 그래야 북한도 마음이 변하게 됩니다. 제발 굶는 사람 돕자는 데 정치나 이념을 끼어 넣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상현씨의 발길은 저녁이 돼야 멈춰진다. 그리고 귀가길에 그는 내일 계획 세우기에 바쁘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