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과 53년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윌리엄스 지니퍼(75)씨가 특별히 반갑고 고마운 손님들을 맞았다.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며 이제는 노숙자 신세로 전락해 하루 하루의 삶이 고달픈 지니퍼 씨에게 한인 청년들이 건네준 따뜻한 식사 한 끼. 오랜만에 피부색 다른 이웃으로부터 받은 따뜻한 정성에 지니퍼씨는 결코 잊혀질 수 없는 과거의 기억들을 풀어놓았다.
메릴랜드에서 태어나 줄곧 흑인 빈민가에서 자라다 19세의 어린 나이에 참전했던 그는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한 상태로 해병대에 소속돼 전투에 참가했던 공포를 이기지 못해 술을 의지했고 지금은 중독자가 돼버렸다.
1953년 버지니아 포트 리 504 육군부대에서 훈련받고 참전했던 윌리엄 다니엘슨(73)씨는 오하이오 출신으로 당시 21살의 젊은 청년이었다. 당시 부산과 인천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그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힘들었지만 천진난만했던 어린이들의 얼굴이 아직도 선하다”며 경제적으로 잘 살게된 나라를 다시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음을 피력했다.
워싱턴 DC에서 노숙자 선교를 담당하고 있는 평화나눔공동체는 6.25를 맞아 25일부터 이달 말까지 맥피어슨 공원에서 참전 노숙자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 행사에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청년들이 참여했고 마침 노숙자들 가운데는 한국전에도 참가했던 노인들이 있어 의미있는 만남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구하기 위해 젊음을 바쳤던 사람들이 노숙자가 된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는 김고은 양(아메리칸대 국제관계 전공)은 “저분들이 언제가 영웅 대접을 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 남성 노숙자의 40%는 한국전이나 베트남전에 참가했던 군인 출신으로,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으나 워싱턴에도 30여명 이상이 한국땅을 밝았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상진 목사는 “치료가 쉽지 않은 전쟁 후유증은 노숙자를 만드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며 “벌써 이라크전 참전 노숙자들이 공원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청년들은 평화나눔공동체 여름 단기선교에 참가해 노숙자 급식, 농장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봉사 훈련을 받고 있는 중이다.
문의 (571)259-4937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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