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한인들이 처음으로 시도한 스테이지 리딩(Stage Reading)공연이 초 여름밤의 감동을 선사했다.
워싱턴 문인회(회장 이영묵) 주최로 28일 코리아모니터 갤러리에서 열린 공연에서 한인들은 소설가 홍상화 씨의 희곡 ‘어머니의 마음’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스테이지 리딩‘은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 전 대본을 갖고 연습하는 일종의 리허설로 최근에는 연극의 한 장르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지난 14일 공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박평일(작은 아버지 역, 아버지 역), 임석구(아들 인구 역) 씨 등과 문인회의 이서영(아버지 석산 역), 유양희(해설), 이은애(어머니 심수정 역), 정애경(인구 누가 금자 역) 씨 등 6명이 출연, 6.25전쟁으로 인한 분단된 이산가족이 느끼는 상황을 열연했다.
뱃속에 있는 자식도 팽개치고 이데올로기와 사랑을 명분으로 임신한 아내를 버리고 북으로 도망친 아버지 석산, 임신한 아이를 버려두고 음악교사와 눈이 맞아 도망간 남편을 원망하며 죽을 고생을 하며 인구를 키운 어머니 수정, 세 남자를 아버지로 부르게 했다며 어머니를 원망하고 북한의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갈등하는 아들 인구, 인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길 원하는 누나 금자 등이 등장인물로 출연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한국의 많은 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교재로 쓰는 작품으로 9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3막으로 한국, 북한, 중국을 배경으로 50분간 진행된 이 공연에서 출연진들은 등장인물이 내면으로 느끼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관객들로부터 ‘이제 연극인으로 전업해도 괜찮을 것 같다’ 는 등 호응을 받았다.
특히 권태면 총영사는 연극 초반부와 중간 배경음악을 클라리넷으로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영묵 문인회장은 “워싱턴에서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과 연극을 하는 이들이 다같이 즐겨보자는 취지로 이번 스테이지 리딩을 마련하게 됐다”며 “특히 이번에 선택한 희곡은 남북문제 뿐아니라 중국동포,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인회원인 윤학재 씨는 “6.25 전쟁 이후 남북으로 갈려서 살고 있는 비극을 이번 스테이지 리딩을 통해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제 문인들이 연극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며 발전하는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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