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 여파로 무관심 늘어
▶ 주최측 “멍석 깔아놔도 오질 않아요”
한인 커뮤니티에서 행사를 개최하려 해도 인원동원이 어려워 추진 하기가 망설여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한인 커뮤니티에서 열린 각 종 모임에 참석자 숫자가 예년과 달리 크게 감소하면서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행사를 준비한 관계자들은 “관객들이 놀 수 있는 멍석을 깔아줘도 놀아줄 관객이 없으니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체념까지 들 정도”라고 하소연이다.
실제로 이 같은 현상은 최근 한 달 동안 한인커뮤니티에서 열린 크고 작은 공개행사를 보면 이 같은 염려가 기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미주 최대 한인 부동산 회사가 지난 11일 개최한 미국 E-2비자 및 EB-5 투자 이민 설명회에 좀처럼 보기 드문 20여명이 참석했고, 밴쿠버의 대표적 이주공사가 개최한 미국투자 설명회에도 30여명 정도만이 자리를 지켜줬다.
또한 18일 열린 한인개발사의 투자자 모집 행사에도 예상인원보다 20여명 적은 숫자가 모였으며 무엇보다 21일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교계 연합 행사에는 불과 60여명 정도만이 참석, 주최측을 당혹하게 했다.
딱히 이 같은 현상을 무엇 때문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대체로 한인 커뮤니티의 경기침체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
투자자들의 경우, 한국에서 여유 돈을 가져와 자산운용을 해야 하는데 환율이 올라 할 수 없는 상황이며, 개인들은 개스값 급등으로 불필요한 자동차 운행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행사를 준비하는 주최측은 관객 한 사람이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한 일환으로 한 가지 행사에 두 가지 성격의 서로 다른 모임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례로, 투자 세미나에 세무담당 전문가를 강사로 초청해 의문점을 즉석에서 해결하거나 어린 자녀들이 참여하는 교육기관의 행사에 부모들을 위한 특강을 준비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 성격상 행사를 가져야 하는 업체나 단체로서는 행사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휴가철로 접어든 요즘, 관객을 모으기 위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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