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여행사 관광버스 기사, 승객들 ‘한증막’ 항의에
뒤 비상구도 열고 고속주행, 30여 한인관광객 골탕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여행에 나선 벨뷰의 50대 김모씨 부부(테리야끼 식당 운영)는 옐로스톤 관광에 나섰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온 황당한 경험을 했다.
김 씨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G여행사가 당초 관광객들에게 약속했던 대형 벤츠 관광버스 대신 스쿨버스 수준의 버스를 제공, 승객들이 100도 가까운 폭염에 기진맥진했다고 말했다.
시애틀을 출발한 이 관광버스는 에어컨이 가동은 됐지만 운전석 주위만 약간 시원했을 뿐 승객 대부분은 한증막 속에서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이겨내야 했다고 김씨는 분개했다.
김씨는 승객들의 거센 항의가 옐로스톤 인근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이어지자 운전기사가 급기야 비상조치(?)로 금이 간 앞창 유리에 주먹 두 개가 들어갈만한 큼직한 바람구멍을 냈다고 말했다.
운전기사는 또 버스 뒤쪽에 비상시 탈출구로 사용하도록 마련된 대형 창문도 10cm 정도 열고 더 이상 열리지 못하도록 테이프를 붙인 채 운행, 승객들이 기겁 했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옐로스톤 공원에서 무려 2시간 정도 나가야 하는 곳에 위치한 호텔에 숙박시키고 숙박비용은 관광객이 직접 카드로 결재하고 나머지 관광비용은 현금으로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고 김씨는 어이없어 했다.
김씨는 자신과 부인의 관광비용(875 달러)을 신용카드로 결재했고 나머지 일부 관광객들은 현금으로 지불하도록 요구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여행사와 고객간에 계약이나 여행비를 지불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사고 발생시에도 보상 근거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단체여행에 나선 관광객 34명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에서 온 여행객이었다고 김씨는 전했다.
승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여행사의 가이드는 대신 팁을 절반으로 깎아 주겠다는 제의를 하며 무마하려 했다고 김씨는 말했다.
밴쿠버 BC 지역에서 시애틀과 옐로스톤 관광에 나서며 수표로 요금을 지불했던 한인 관광객들은 항의의 표시로 은행에 지불정지를 요청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또, 원래 여행사측이 일정에 워싱턴주 관광이 포함된다고 약속했으나 시애틀지역의 관광은 전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밴쿠버에서 이번 여행에 나섰던 20대 한인 김모씨는 앞창에 구멍이 뚫린 버스의 모습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본보로 보내오기도 했다.
이 여행사의 서비스 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이 여행사를 통해 옐로스톤을 다녀왔다는 시애틀의 전모씨는 재생타이어를 장착한 버스의 정비불량으로 한 여름에 몬태나 사막에서 타이어가 펑크가 나는 바람에 한 시간 넘게 열사의 더위를 감내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여행사측은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 날씨가 기록적으로 더웠다며 승객들의 항의에 따라 운전기사가 불가피하게 앞창 유리를 깨고 운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여행사의 밴쿠버 BC 사무소의 미셸 박 담당자는 운전기사가 정비소를 찾아가 에어컨 가스를 추가 주입하고 관광객들의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제공했으며 식사에도 신경을 쓰는 등 나름대로 보다 낳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해명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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