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폭염에 화마 공포
▶ 강풍 속 주택 위협·대피령
▶ 카리조 평원 등에도 피해
▶ 남가주 또 다른 산불 우려

지난 2일 발화된 ‘마드레 산불’이 6일까지 8만 에이커 규모로 확산되며 올해 최대 규모 산불로 기록됐다. 산불이 발화된 뉴 쿠야마 지역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
중가주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약 8만 에이커에 이르는 면적으로 확산되며 올들어 가장 큰 규모의 산불로 기록돼 다시 한 번 대규모 산불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주 남가주 내륙과 산악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과 건조한 기상 조건이 맞물리면서 추가 산불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하며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캘파이어)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7분께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와 샌타바바라 카운티 경계의 뉴 쿠야마 인근 166번 하이웨이에서 ‘마드레 산불’이 발생했다. 이번 산불은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해 6일 현재 약 8만 에이커를 태우고 확산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큰 규모다.
연방 산림청(USFS)은 불길이 동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카리조 평원 국립기념지를 중심으로 수만 에이커의 건조한 초지를 삼켰다고 전했다. 6일 오전 4시 기준 산불 면적은 8만248에이커로 늘었으며, 진화율은 30%에 머물고 있다. 강한 바람이 불길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남동쪽과 북서쪽 경계 지점에서는 고립된 불씨가 활발히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및 샌타바바라 카운티 일부 지역에는 대피령이 내려졌고, 현재까지 200명 이상이 피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약 50채의 구조물이 위협받고 있으며, 최소 1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캘파이어는 헬기 4대, 소방차 50여 대, 600명 이상의 소방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이 뿜어낸 연기는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LA 대도시권까지 확산되며 대기질 악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해안 대기질관리국(AQMD)은 샌타클라리타와 샌개브리얼 밸리, 샌버나디노 산악 지역에 대기질 주의보를 발령했으며, LA·오렌지·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 카운티 전역에서도 입자 오염 수준이 ‘건강에 해로움’ 또는 ‘위험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보건당국은 연기 영향 지역 주민들에게 창문과 문을 닫고 실내에 머물면서 노출을 최소화할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한편 남가주 지역도 이번 주 들어 폭염 속에 고온·건조한 기상 조건과 강한 바람이 겹치며 또 다른 산불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방 산림청과 국립 산불공동대응센터(NIFC) 산하 서부 지역 예측센터(OSCC)가 6일 발표한 ‘남가주 산불 위험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남가주 내 일부 산악 및 사막 지역은 7월 둘째 주(6~12일) 동안 ‘평상시보다 높은’ 수준의 중대 산불 발생 위험이 예측됐다.
특히 LA카운티 샌타클라리타 밸리와 샌개브리얼 산맥 일대, 샌버나디노 카운티 산악 지역 및 고지대, 리버사이드 카운티 일부, 오렌지카운티 내륙 고온 지역, 샌디에이고 동부 내륙 등이 산불에 취약한 지역으로 지목됐다. 이들 지역은 7월 초부터 강한 남서풍에서 북서풍으로 바뀌는 바람이 시속 15~25마일(최대 40마일 이상)로 불고, 기온은 평년보다 5~15도 이상 높아지며 80~105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습도는 해안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10% 이하로 매우 낮아 극심한 식생 건조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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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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