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최고 규모의 상업 갤러리로 오픈한 아라리오 갤러리의 오프닝 리셉션에 많은 관람객이 참여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아라리요 갤러리. 가나아트. 아트게이트 갤러리
한국 등 아시안 작가 개성있는 작품 소개 주류사회 호평
아시아 미술 붐을 타고 첼시 화랑가에 진출한 대형 한인 갤러리들이 세계 미술 시장의 중심 뉴욕에서의 첫 시즌을 마치고 새로운 하반기 전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아라리요 갤러리’와 올 봄 정식 개관전을 가진 ‘가나아트’와 ‘아트게이트 갤러리’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뉴욕 미술계에 성공적인 첫 받을 딛었다고 자평했다. 이들 3개의 갤러리는 공통적으로 한국에 본관을 두고 있고 이 외에도 국제 갤러리의 뉴욕 브랜치인 ‘티나 킴 파인아트’, ‘PS 35’, ‘존 첼시 아트센터’등이 첼시에 미리 자리를 잡고 있다.
전시공간 650평방미터로 뉴욕 상업 갤러리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큰 관심 속에 문을 연 아라리오 갤러리는 중국 현대 작가들의 그룹전 ‘앱솔루트 이미지 1’를 개관전으로 내걸었다.
“잘 알려진 중국, 한국, 인도작가 들을 위한 장기 기획전 공간, 신진 작가들을 위한 프로젝트 공간 등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 활용할 것”이라는 갤러리 측의 당초 목표대로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작가로 출품한 조각가 이형구씨의 개인전 ‘애니매튜지엄’,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박서보 작가의 ‘엠티 더 마인드’에 이어 현재 인도 작가 탈루 엘 엔의 ‘안티매터’까지 전시 규모면에서 한인 갤러리 중 가장 왕성하게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주현 부 디렉터는 “전시 작가들이 모두 전속이기 때문에 이미 작품의 수준은 우리가 인정했었다”며 “관람객수와 매출, 평론가들과 관객의 반응 등이 모두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아라리오는 1989년 개관한 천안갤러리를 본관으로 서울과 베이징에도 이미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8월2일부터 약 한달 간 휴식을 갖고 9월 나리니 마라니, 11월 팡 리쥔의 개인전을 예정하고 있다. 2층 전시장 규모로 오픈한 가나아트 갤러리는 사진작가 배병우의 ‘소나무전’에 이어 NYU에 재
학 중인 주목받는 젊은 조각가 지용호씨의 폐타이어 작품을 모은 ‘뮤턴트’전으로 성공적인 개관전을 치루었다.
특히 가나아트는 작가 아뜨리에 시스템을 운영하며 젊은 한인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실제 환상(Real Illusions)- 젊은 한인 작가전’ 에 참여하고 있는 박진현, 도성욱씨 등이 모두 가나아트가 지원한 30대 중반의 작가들이며 지용호씨 역시 가나 아뜰리에에서 작업을 했다.
김종호 큐레이터는 “솔직히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오픈 준비를 했는데 다행히 성과가 좋았고 하반기도 기대할 만한 훌륭한 전시가 계속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김 큐레이터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는 무관하게 세계적으로 미술계가 호황이고 특히 아시안 미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가나 뉴욕이 아직 큰 수익을 내진 못했지만 자체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것은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나아트 역시 8월 한달간 휴식 기간을 가진 후 9월 고영훈, 10월 사석원, 12월 권순철 등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들의 전시를 잇달아 열고 내년 이후에는 한국 작가외에 아시아 작가의 작품전 적극적으로 기획할 예정이다. 김 큐레이터는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보다는 뉴욕에 교두보를 확보하고 작가들을 지원해 세계로 진출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덧붙혔다.
레지나 조 관장이 개관 초기부터 “작가의 명성보다는 가능성에 중점을 둔다”고 강조했던 아트게이트 갤러리는 개관전인 삽화 작가 지현곤씨의 판화 개인전이 500명에 가까운 오프닝 관객과 첫날 작품 40%를 기록하며 역시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아트게이트는 전시 외에도 출판 사업에 역점을 두고 계간지 ‘엑시트 아트’를 중국어와 영어, 한글 3개 국어로 발행하며 적극적인 부대사업도 펼치고 있다.
그림을 구입하는 큰 손 관객들이 휴가를 가는 여름은 뉴욕 화랑가가 함께 휴가에 들어가지만 아트게이트는 15일부터 새로운 전시에 돌입했다. 실비아 김 큐레이터는 “반드시 그림을 파는 것보다는 새롭게 문을 연 아트게이트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시 공간을 계속 오픈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5일 시작된 이번 전시회‘ 리브 내츄어 투 내츄어(Leave Nature to Nature)’는 첫 번째로 준비한 미국 작가 5명의 그룹전으로 갤러리측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최근 갤러리에 합류한 최초의 외국인 큐레이터 아다쉬 알포노스는 “ 아트게이트에 처음 들어서는 순간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쳐나는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보스턴 대학에서 예술경영학 석사를 받고 여러 비영리문화단체에서 경력을 쌓은 알포노스 큐레이터는 “프로들과 경쟁하며 상업 갤러리에서 제대로 일을 배워보고 싶었다”며 “ 한국인이 운영하는 갤러리라는 의식은 전혀 없고 첼시의 주류에 진출했다는 의욕과 흥분에 가득차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의 오프닝행사는 17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다.
<박원영 기자> wy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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