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AM ‘한국 현대미술전’ 12월7일까지 5개월 계속
시애틀에선 ‘5000년 전” 이후 30년 만에 최대규모
18일 개막식에 300여명 참석 성황
우아한 조선 백자를 비롯해 유화, 서예, 사진 등 한국의 미술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한국 미술전시회가 19일 시애틀 아시안 미술박물관(SAAM)의 타테우치 갤러리에서 개막, 5개월간의 장기전시에 돌입했다.
시애틀 미술박물관(SAM) 개관 75주년 기념행사로 열리는 이 전시회를 위해 SAM이 지난 18일 전야제와 함께 개최한 개막식에는 SAM 회원 등 주류사회 미술애호가들과 각계인사 30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감명적인 단순함: 한국 현대미술전’으로 명명된 이번 전시회는 17세기 조선자기에서부터 현대 서예, 백자 사진, 유화 등 다채로운 한국 미술품들을 선보인다.
저명한 미국 미술사 학자이며 빌 게이츠의 모친인 미미 게이츠 SAM관장은 “SAM 75주년 기념행사로 뜻 깊은 한국미술전을 개최해 영광”이라며 “한국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매우 귀한 전시회”라고 말했다. SAAM은 SAM의 부설기관이다.
워싱턴대학(UW)의 클락 소렌슨 한국학센터 소장도 지난 1979년 SAAM에서 열린 ‘한국미술 5천년 전’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한국미술전으로 시애틀에서 다시 한국미술품들을 접하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이하룡 시애틀총영사는 개막식 연설에서 “한국미술품의 진수를 만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전시회는 외교적인 수사보다 한국을 더 잘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번 미술전에서는 한국 최고의 현대도예가 박영숙씨가 조선시대 자기를 재현한 작품과 함께 화가 전성우씨가 그린 강렬한 느낌의 ‘청화만다라’ 3점 등 모두 26점이 전시됐다.
1950년대 초 유학생으로 한동안 시애틀에 거주했던 전씨는 SAAM 초청으로 이번에 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된 매듭장인인 부인 김은영씨와 함께 시애틀을 방문,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설명회도 갖는다.
또한, 서예가 손만진씨의 의 대형 서예작품과 도예전문 사진작가로 해외전시회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구본창씨가 조선시대 백자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사진작품도 전시됐다.
초청작가인 구본창씨는 “중국이나 일본과 구분되는 특이한 조선시대 백자를 현대식 사진으로 표현했다”며 “당시의 양반들이 백자를 어떤 느낌으로 대했는지를 알 수 있도록 사진으로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파리, 도쿄 등 전세계 14곳의 박물관에 전시된 한국백자 200여 점을 촬영, 사진집으로 발간한 구씨는 15세기 주병과 함께 달이 뜨고 지는 모습을 백자의 음영으로 나타낸 ‘달 항아리(Moon Jar)’ 12점 가운데 6점을 전시했다.
오는 12월7일까지 계속되는 한국 미술전은 무료관람도 가능하다. SAAM은 매달 첫째 목요일엔 전면 무료입장, 매달 첫째 금요일엔 62세 이상 노인에 한해 무료입장 혜택을 준다.
SAAM 주소: 1400 East Prospect St. Volunteer Park, Seattle, WA 98112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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