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업체들, 한인 구매력 인정…한글 광고판도 등장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이 커지고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대형 업체들의 한국어 마케팅도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공공기관이나 관청에서 한인들을 위한 한국어 안내서가 발간된 경우는 종종 있었다. 쿡카운티 재무관실에서는 한국어가 카운티내에서 사용되는 영어외 언어 중 상위 20위 안에 든다고 판단하고 관련업무 안내서를 20개국어로 제작할 때 한국어를 포함시킨지 오래다.
시장 조사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기업들은 더욱 세밀하게 각 인종 커뮤니티의 구매력과 인구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에 따라 특정 커뮤니티를 겨냥한 서비스와 마케팅을 펼치기 마련이다.
최근 한인사회를 타겟으로 한 한국어 마케팅은 이런 차원에서 봤을 때, 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서 각 커뮤니티로 파고들기 위한 대형업체들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맥도널드의 경우 작년 12월 아시안 마켓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어 무료 쿠폰을 대대적으로 발매한데 이어 계속해서 한국어 광고의 비중을 늘여나가고 있다.
맥도널드의 광고 대행사인 IW 그룹의 티나 배니크산 마케팅 담당자는 “아시안 고객들을 위한 판촉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안 커뮤니티를 직접 찾아가는 마케팅에 이어 한국어 광고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어 전화 서비스나 웹사이트도 증가하는 추세다. 파머스 보험 그룹의 경우 24시간 한국어 무료 전화라인을 두고 클레임, 청구 등 보험 관련 모든 분야에 관한 서비스를 한국어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한국어 웹사이트를 통해 한인 고객들이 직접 자신의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뽑거나 간단한 일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파머스의 시카고지역 에이전트인 김영훈씨는 “저희 회사가 그만큼 한인 고객들에게 큰 비중을 두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시카고 한인타운 인근의 로렌스와 웨스턴길 교차로에 대형 한글 옥외 광고판이 등장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LA나 뉴욕의 한인 타운에서는 종종 찾아볼 수 있는 대형 한글 광고판이 시카고에서는 그동안 흔한 볼 수 있는 편은 아니었다.
호슈(Horseshoe) 카지노는 로렌스길의 대형 광고판을 통해 자사의 리모델링에 관한 내용을 완전히 한국어로 알림으로써 한인들의 비중이 크다고 파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렇듯 대형 업체들의 한인 커뮤니티 대상 마케팅은 한인사회내 각종 행사나 기금 모금에 대한 후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사진: 최근 로렌스-웨스턴길에 등장한 한국어로 된 대형 광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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