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값 오르자 도난율 25배까지‘껑충’
아예 용접·플라스틱으로 교체 추진도
프랜시스 맥코넬은 필라델피아시 수도국 현장 책임자이지만 최근에는 사복경찰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하루 몇시간, 일주일에 5일동안 고물수집상들을 감시한다. 맥코넬은 신문을 읽는 척하면서 고물수집상 입구 근처에 앉아 지나가는 픽업트럭과 쇼핑카트를 밀고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세히 기록한다.
그의 임무는 고물상에서 고가품으로 점차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시 소유 맨홀 뚜껑과 배수관, 거리의 쇠창살을 누가 훔쳐가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지난해 필라델피아에서는 무려 2,500개의 맨홀 뚜껑과 배수관이 사라졌다. 이전에는 한해 평균 100개정도가 도난당했다.
시 당국은 절도를 막기 위해 육각형 볼트로 뚜껑 아래를 조였지만 절도범들은 이에 맞서 렌치로 풀어댔다. 여기에 고물상들에게 시 소유라고 찍힌 물건을 사지 말라고 압력을 넣었지만 절도범들은 시 표식을 잘라내거나 녹여버리는 것으로 대응했다.
절도범들은 18kg정도 나가는 뚜껑을 팔아 개당 5달러에서 10달러를 받는다. 시 중심부에 있는 맨홀 뚜껑은 이보다 무게가 2~3배 정도 더 나가고 값도 그많큼 더 받는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미국의 다른 곳에서도 빚어지고 있다는 것. 피닉스에서는 올해 160개의 맨홀 뚜껑과 배수관이 사라졌다. 이는 지난해 10개에 비해 16배나 늘어난 것이다.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는 80개 이상이 도난당했고 뚜껑이 없어진 맨홀 위를 오간 최소한 2명의 운전자들이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을 제외하고는 클리블랜드와 멤피스, 마이애미, 밀워키 등도 맨홀 뚜껑 절도행각이 예전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났다.
중국과 인도에서의 재활용 금속 수요가 증가하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하자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지난해부터 이같은 절도행각이 증가했다. 절도범들은 쇠로 된 문짝이나 프레임 등 금속이라면 가라지 않고 범행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롱비치에서는 맨홀 뚜껑을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방안을 고려중이며 마이애미는 아예 뚜껑을 용접처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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