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전쟁’서‘기념할 전쟁’으로
조기게양 의무화 법안등 의회에 제출
워싱턴 등지에서 각종 기념행사 풍성
오는 27일 정전협정 체결 55주년을 앞두고 미국 정부와 의회 등 정치권의 한국전쟁에 대한 평가가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한국전쟁은 흔히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워 왔다.
미국이 전세계 자유의 수호자로 우뚝 선 제2차 세계대전과 미국에게 치욕적인 패배로 기록된 베트남전쟁 사이에 끼여 그 희생과 의미가 제대로 조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쟁 발발 58주년, 정전 55주년을 맞이하면서 미국 정치권 등에서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념하기 위한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다.
특히 6년째를 맞는 이라크전쟁이 수렁에 빠져 미군의 장기주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미군의 한국전쟁 참전 및 장기주둔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으면서 한국전쟁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한국의 눈부신 경제 사회적 발전도 이러한 평가의 배후에 있다.
나아가 이번 정전협정 55주년은, 총부리를 맞댔던 북한과 미국이 한반도 평화의 먹구름인 북핵 위협을 걷어내고 양국 관계정상화를 향해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맞이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새롭다.
이러한 평가와 분위기는 미국 정부와 의회의 관련 법률 제정 움직임과 워싱턴 등에서 다양하게 벌어지는 기념 행사들에 잘 나타나 있다.
의회는 지난 6월 미국내 한국전쟁 참전용사회(KWVA)를 공식법인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부시 대통령도 이에 서명했다.
의회 내에 몇 명 안되는 한국전 참전용사 가운데 한 명인 찰스 랑겔 하원 세입위원장은 정전협정 기념일인 7월27일에 조기를 게양토록 의무화하는 법안까지 제출했다.
또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주), 다이앤 왓슨(민주.캘리포니아주) 의원 등 하원 내 친한파 인사들로 구성된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 4명은 지난 달 25일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미동맹 강화 필요성을 역설하는 서한을 동료의원들에게 회람시키기도 했다.
워싱턴 D.C일대에서 기념행사들도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 측 재향군인회 동부지회와 미국 측 한국전쟁 정전기념위원회는 27일 오전 워싱턴 D.C.내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앞에서 공동으로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제임스 피크 미 보훈처 장관과 김 양 한국 보훈처장, 이태식 주미대사 등을 비롯해 두 나라 한국전 참전용사 200여 명이 참석한다.
또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식, 참전용사 초청 만찬 등의 행사가 열려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참전용사를 격려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30일에는 미국 측에선 존 워너 상원의원, 랑겔 하원의원 등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상.하원 의원 5명과 한나라당 박 진, 황진하, 민주당 김효석, 김부겸,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전 55주년 리셉션도 예정돼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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