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규태 선교사가 한인타운 노숙자 도시락 서비스 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채규태·유영 선교사부부, 수·토요일마다 노숙자 100여명에 도시락
한인타운 8가에서 출발 버질까지 가며 건네
먹음직스러운 빨간 사과, 야채와 햄이 가득 들어간 큼지막한 샌드위치와 샐러드가 담긴 도시락. 보기만 해도 탐나는 이 도시락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LA 한인타운지역 100여명의 노숙자들에게 건네진다.
이는 조은아침 선교회의 채규태·유영 선교사 부부가 매주 정기행사처럼 치르고 있는 ‘사랑의 도시락 서비스’다.
‘도시락 천사’로 불리는 이 선교사 부부는 일주일에 두 번씩 캄캄한 새벽에 일어나 전날 준비해놓은 도시락을 카트에 싣고 8가와 뉴햄프셔에서 출발, 버질까지 이동하며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다양한 인종의 노숙자들에게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다.
다운타운은 노숙자가 밀집돼 있어 한 상 차려놓고 그들을 모으면 되지만, 노숙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한인타운에서는 이렇게 ‘찾아가는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3년 전 이들 부부가 집 주변의 4~5명 노숙자들에게 도시락을 건네며 시작된 일이 이제는 주위 청소년들의 손길이 보태졌고 지인들이 ‘바나나 두 박스, 물 세 박스’ 등의 형태로 전해 오는 기부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채 선교사는 “잠든 노숙자들 머리맡에 도시락을 놓고 올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그들이 일어나서 만날 행복에 웃음이 절로 난다”며 “청소년들에게는 스스로가 깨달음을 얻어가는 산 교육장인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 8가와 버몬트에서 작은 장터를 열고 노란 옷을 입은 봉사자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거리 청소를 하는 일도 하고 있다.
채 선교사는 “내달 2일에 있을 나눔에는 라틴계 간사들이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 표시를 해오는 등 인종화합의 시작이 이렇게 한 걸음씩 이뤄지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213)820-0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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