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때 부당하게 폭동죄 기소
2차 대전 당시 폭동죄로 부당하게 기소됐던 미국의 흑인 참전용사가 64년여 만에 군의 공식 사과와 명예제대증를 받은 지 몇 시간 만에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다.
28일 시애틀 타임스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1944년 시애틀 군기지에서 이탈리아 포로를 린치하고 폭동을 일으킨 죄로 군법회의에 회부돼 유죄가 선고됐던 흑인병사 28명 가운데 1명인 사무엘 스노(84)가 27일 아침 시애틀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스노가 숨지기 전날 미 육군은 옛 포트 로턴 기지 연병장에서 그에게 명예제대증을 수여하고 흑인병사 28명에게 공식 사과하는 행사를 가졌다. 스노는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플로리다에서 시애틀까지 왔으나 심장이상 증세를 보이는 바람에 막상 행사가 진행되는 시간에는 병원신세를 지고 있었다.
아버지를 대신해 행사에 참석, 명예제대증을 받은 아들 레이 스노는 병실에서 기다리던 스노에게 명예제대증을 읽어준 후 건넸다. 말을 할 수 없었던 스노는 제대증을 받아들고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1944년 시애틀에서 벌어졌던 흑인병사와 이탈리아 포로들 간의 충돌은 인종 간 갈등이 주요 요인이 됐다. 당시 시애틀의 술집이나 레스토랑 출입이 금지됐던 흑인 병사들은 이탈리아 포로들이 원하는 곳에서 술을 자유롭게 마시는 것을 보고 분개했다.
사건 당시 변호사는 재판을 준비하는데 2주일도 안 되는 시간이 허용됐고 검사는 무죄증거들을 배척했다는 주장들이 그동안 제기돼왔다.
군 당국은 결국 지난해 이 사건을 재조사한 후 스노 등을 기소한 재판은 “근본적으로 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후 스노에게 돌아온 돈은 군에서 받지 못한 봉급 725달러가 고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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