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브프라임 사태후 수익 악화 유동성 문제 심각
한인 은행들의 영토 확장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안에 뉴욕과 롱아일랜드, 뉴저지 등에 적어도 8-10개 정도의 지점이 설립될 예정이었지만, 대부분 당초 일정보다 늦춰지고 있다. 또 일부 은행들은 올해 개점을 포기하고 내년까지 기다린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다.우리아메리카은행과 신한뱅크아메리카 등 한국계 은행과 나라은행과 윌셔스테이트은행 등 LA에 본부를 둔 한인 은행, 뉴욕 동포은행인 BNB와 뉴뱅크, 뱅크아시아나 등 대부분의 한인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지점망 확대를 공언해왔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통행이 많은 곳을 선점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차원이었다. 나라은행은 올해안에 그레잇넥과 포트리에 새 지점을 설립하겠다고 밝혔으며, 신한은행은 리틀넥과 팰리세이즈팍에, 윌셔은행은 플러싱에 연내 지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놀우드에, 뱅크아시아나는 포트리에 각각 지점을 내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윌셔와 우리은행의 경우 지점 설립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은행들도 당초 예상했던 설립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BNB의 나종관 부행장은 “올해는 지점 확대보다는 내실을 기할 때라는 차원에서 지점 확충 계획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점 확대가 주춤한 것은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은행 수익이 크게 악화됐으며 예금이 줄면서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점 설립=돈’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나스닥에 상장된 대부분의 한인 은행들이 최근 2/4분기 실적보고에서 심각한 손익 감소를 기록한 것도 연내 지점 설립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점 설립을 추진하는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리스 계약 지연 등의 핑계를 대고 있지만 지점 설립 후 필요한 렌트 비용과 인력 충원, 각종 경비 등을 감안할 때 지점 설립 계획이 당분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끼리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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