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가장 성대한 야외 축제로 꼽히는 링컨센터 ‘아웃 오브 도어스’에 모인 관객들. 매년 20만명이상이 이 행사를 찾는다.
뉴욕시의 여름철 야외 공연 하이라이트인 링컨센터 ‘아웃 오브 도어스’가 8월 7일부터 24일까지 댐로시 팍과 사우스 플라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38회를 맞는 이 행사는 매년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하는 미국내 최대의 무료 야외공연으로 올해는 한국의 들소리와 안트리오를 포함한 전세계 80개의 공연팀이 참석했다. 퍼블릭 시어터에서 3,000여회 이상의 콘서트를 기획했던 빌 브래진이 올해 링컨센터의 새로운 프로그램 디렉터로 임명되면서 한층 다양한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 음악 프로그램
루시아 (피아노), 마리아 (첼로), 안젤라 (바이올린) 등 세 한인 자매들로 이루어진 안트리오는 14일 이스트빌리지 오페라 컴패니와 협연으로 유명 오페라 아리아들을 연주한다. 역동적이고 빠른 비트의 북 연주, 구음과 풍물 악기 등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신명나는 난장을 펼치는 들소리는 9일 공연한다. 대중 음악계의 거물인 조엔 돈을 위한 트리뷰트 콘서트는 로버타 플랙이 출연하는 가운데 13일에, 13세기 고전에서 20세기 현대 음악까지를 아우르는 ‘워드레스 뮤직’은 15일에 각각 열린다.
라틴 재즈의 산증인으로 올해 93세를 맞는 그래실리아 페레즈 글리오를 위한 17일의 재즈 공연도 재즈 애호가라면 놓치기 아쉬운 무대. 소울의 대부인 제임스 브라운의 음악을 아프리카 출신 음악인들이 연주하는 22일의 공연 역시 관객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이번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9일과 10일 양일간은 음악과 댄스, 시, 구술 문학이 함께하는 이색적인 문화 공연 ‘라 카시타’가 예정되어 있다.
* 패밀리 프로그램
가족단위의 관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16일 패밀리 데이에 열리는 ‘인형 경연대회’에는 에반젤린, 댄싱 인더 스트릿 등이 선보여 어린이 관객들의 큰 인기를 얻을 것이다. 이 자리에는 독트한 아프리칸 스텝 댄스를 구사하는 워싱턴 DC의 스텝 아프리카도 출연한다. ‘덕 엘킨스와 친구들’은 영원한 고전 사운드 오브 뮤직을 힙합과 접목시킨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유산의 일요일’로 명명된 17일 오후에는 3개의 전통 무용 공연이 선보인다. 아프로-브라질 그룹 ‘올로군데’, 하이티 타악기 연주단, ‘봉가 앤 보두 드럼’ 그리고 서부 아프리카 전통 공연팀 ‘코체나 댄스 콤패니’가 무대에 오른다. 24일에는 전설적인 포크 아티스트 피트 시거가 자신의 손자와 함께 꾸미는 무대가 오전부터 시작된다.
* 댄스 프로그램
올해 공연의 오프닝은 7일 프랑스의 집시 음악 기타리스트 스테판 렘벨과 세계 최고의 수준의 플라멩고 댄서인 솔레다드 바리오와 댄스팀 노체 플라멘사가 장식한다. 안무가 캐롤 아미티지가 이끄는 ‘아미티지 곤 댄스팀’은 ‘에비던스 A 댄스팀’과 함께 ‘하이 라이브 앤 업사이드 다운’ 공연을 8일 벌인다. 브라질의 삼바와 드럼 공연을 선보일 싸이로 ‘뱁티스타 앤 비트 더 동키’의 공연은 10일, 데이빗 도프만 댄스의 ‘언더그라운드’ 공연은 21일 예정되어 있다.
올해 ‘아웃 오브 도어스’의 대단원은 ‘25회 전통 아메리칸 뮤직 페스티벌’로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블루스와 재즈의 본고장인 뉴올리언즈 음악이 풍성하게 제공된다. ‘배틀 오브 더 브라스 밴드’, ‘뮤지 메이커 블루스 레뷰’는 물론 록앤롤 명예의 전당에 오른 패티 스미스가 출연해 명실공히 올해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자세한 안내는 lincolncenter.org
한편 연례행사인 대규모 미술축제 ‘워싱턴 스퀘어 팍 야외 미술 전시회’가 노동절 주간인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그리고 9월 6일과 7일 열린다. ‘미 현대미술의 요람’으로 불리는 그리니치 빌리지의 심장부인 워싱턴 스퀘어 팍에서 열리는 올해 전시회에는 미국내 14개주와 캐나다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고전에서 아방가르드까지 오일과 수채화 페인팅, 조각, 사진, 주얼리, 공예, 섬유, 세라믹 등 거의 모든 장르의 미술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 행사는 대공황기였던 30년대 초반 이제는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화가가 된 잭슨 폴록이 렌트비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작품을 소호 스튜디오 인근 공원에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얼마후 동료였던 윌렘 데쿠닝이 합류했고 후에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팔릴 그들의 그림들이 싼값에 거래되었다.
가난한 예술가들의 자구책으로 마련된 작은 전시회는 휘트니 뮤지엄의 창립자인 밴더빌트 휘트니, MoMA의 당시 디렉터였던 알프레드 바 등 예술계 거물들의 시선을 끌었고 이들이 현재 전시회의 모체가 된 워싱턴 팤 야외 전시회를 기획한 것이다. 매년 200여명의 예술가와 20만명이 넘는 애호가들이 찾는 이 전시회는 작품 감상뿐 아니라 옛 소호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도 인기가 높다. Www.washingtonsquareoutdoorartexhibit.org
<박원영 기자> wy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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