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대, 한인가정연구 프로젝트 2차 연구 발표
한인 청소년들 ‘민족의식’ 무척 강해…긍정적 성향
시카고대학교 사회복지행정대학원 최윤선 교수가 담당하고 있는 한인 가정연구(KAF) 프로젝트팀이 지난 2007년 실시했던 설문조사의 2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발표에서는 한인 청소년들의 대부분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등 민족의식이 무척 강한 것으로 조사돼 주목되고 있다. 다음은 2차 연구 결과를 요약한 것이다.
▲문화적 견해 차이: 작년에 이루어진 1차 설문조사는 대상자녀들이 중학생이었는데 이때부터 문화에 대한 견해차이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이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자신은 의사를 표현 하려고 하는 것인데 부모는 그것을 말대답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29%가 가끔그렇다, 49%가 자주 그렇다라고 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동양계 부모들이 자녀의 성적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에 대해서도 본인은 공부를 잘 하고 있는데 부모는 더 잘 하기를 원하는가 라고 물었을 때 자녀들의 8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부모 자녀간 인식 차이: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결과는 갈등에 대한 부모와 자녀의 인식 차이였다. 예를 들어, 부모들은 35%정도만이 일주일에 적어도 세 번 이상 자녀와 서로에게 화를 낸다고 응답한 반면에 아이들은 78%가 부모와 서로에게 자주 화를 낸다고 해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규칙에 대해 많이 다툰다는 것도 부모님은 47%가 그렇다고 말한 반면, 자녀는 64%가 그렇다고 했다.
최윤선 교수는 “자녀들의 문제인식이 부모님과 다를 뿐더러 그 차이가 아주 심하다는 것이다. 기존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실제 갈등여부에 상관없이 청소년이 부모와의 관계에 문제나 갈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문제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저희 한인가정 연구팀에서는 부모와 갈등이 있다고 인식하는 한인 청소년들이 실제로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지 알아보고 그럴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앞으로 알아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인 청소년들의 민족의식: 학부모들이 자녀가 소수민족이라는것이 미국사회에서 성장하는데 해가 될까봐 걱정이 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1/3이 그렇지 않다, 1/3이 가끔 그렇다, 또 다른 1/3이 자주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또한 87%정도의 부모들이 자녀에게 가끔이나 자주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이며 강점임을 강조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자녀들은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설문결과를 보면, 많은 자녀들이 본인은 한인이라고 생각(95%)했으며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96%)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런 강한 민족의식과 자긍심은 본인을 미국인이라 여기고(77%) 미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에 상반되지 않는다고 생각(75%)한다는 답변을 했다. 최 교수는 “우리 청소년자녀들이 본인을 자랑스런 미국인이면서 동시에 자랑스런 한인으로 자각하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미국내에 뿌리를 둔 강한 민족의식이 청소년의 발달에 도움이 되고 사회생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러한 우리 자녀들의 응답은 좋은 소식이라고 사료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미국 문화 동화: 부모들은 대부분 한국 문화권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미국 문화에 대한 동화가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이민 1세대여서 그런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부모의 23%가 가끔, 68%가 많이 백인문화와 정서에 동화하기가 어렵다고 응답했고 86%의 부모들이 자녀의 학교모임에 가서도 다른 백인 부모들과 어울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시카고대 한인 가정연구팀은 현재 2차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연구팀에서는 “혹시 설문을 우편으로 받으셨는데 아직 작성하지 못하신 분들은 시간이 나시는대로 작성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고, 아직 못받으신 분들은 곧 인터뷰어가 연락을 드리고 설문이 발송될 예정”이라며 “자녀들은 인터넷으로 설문을 작성할 수도 있으니 많이 알려주시고 이번 2차 조사를 진행하면서 주소가 틀리거나 연락처가 바뀐 경우가 많았는데 혹시 곧 이사를 가시거나 연락처가 바뀌시는 분들은 동봉한 양식을 작성해서 우표가 미리 붙어있는 봉투에 넣어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문의: 773-369-1218 tykim@uchicago.edu)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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