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값 오르며 절도 동반 상승
리버티빌서 구리 도난 사건만 두 건
구리처럼 값나가는 건축 자재에 대한 절도가 빈번해 건축업자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건축 가재를 대상으로 한 절도는 수년 전부터 이미 시카고 일원에서는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리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이를 노리는 범죄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현재 구리의 가격은 파운드당 4 달러까지 육박하고 있다. 실제 불과 요 며칠 사이 시카고 북부에 위치한 리버티 빌에서는, 심지어 경찰들 까지도 경악할 만한 규모의 구리 절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18일자 데일리 헤럴드에 따르면 리버티빌 경찰국은 현재 최근 타운내에서 발생한 두 건의 구리 절도 사건을 조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먼저 지난 달 29일 발생한 사건의 경우 범인들은 데이빗 애들러 컬처럴 센터의 280피트 길이 처마 밑 물받이 구리관을 절단해 달아났다. 경찰 관계자들은 “이 건물 자체가 1920년대에 지어졌기 때문에 구리관에 짙은 청록색 녹이 슬었음에도 불구, 이를 잘라갔다는 점에서 돈이 되는 것은 뭐든지 훔쳐서 팔아야겠다는 범인들의 필사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의 현장에서는 접는 의자와 지렛대 등 구리관을 자르는데 사용된 도구가 발견돼 경찰은 현재 이 같은 증거물들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컬처럴 센터의 다이아나 모인 사무총장은 “그저 놀랍고 믿기 힘들 뿐이다. 경찰에서는 구리 값이 치솟기 때문에 이런 범행이 저질러졌다고 추정할 뿐”이라고 전했다.
지난 12일에는 1935년에 지어진 리버티빌 시빅 센터 건물에서 약 40피트 길이의 오래된 낙수용 홈통이 사라졌다.
시빅 센터의 한 관리자에 따르면 “구리관이 전력선 근처에 있어서 자칫 잘못 거기에 닿았다가는 큰 일이 날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인들은 돈을 위해 위험을 감수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현재 리버티빌 경찰국은 구리 절도범들이 주로 공사현장의 구리관이나 구리선을 훔쳐 날아나는데 비해 최근의 이 사건들은 오래된 건물의 낙수용 구리홈까지 잘라갔다는 점에서 이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 중이다. 리버티빌 경찰국의 팻 케리 국장은 “이렇게 이미 부착된지 오래된 구리 시설물을 절단해 달아난 경우는 처음 본다”며 수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이경현 기자>namu91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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