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 증언 거부로 체포돼
‘더 와이어’출연 펠리샤 피어슨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하는 케이블방송 HBO의 범죄드라마 ‘더 와이어(The Wire)’에 ‘스눕’이란 이름의 냉혈 킬러로 출연 중인 여배우 펠리샤 피어슨(28, 사진)이 살인사건에 대한 증언을 거부해 경찰에 연행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석방됐다.
법원기록에 따르면 피어슨은 살인사건 용의자가 지난 2005년 가을 한 식당 앞에서 말다툼 끝에 3명의 남성을 칼로 찔러 한 명을 숨지게 하는 사건을 유일하게 목격,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피어슨은 검찰의 전화에 응하지 않고, 지난 4월 재판에도 출두하지 않았다. 경찰은 피어슨이 살인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협조를 거부하자 20일 아침 볼티모어시 북동부의 자택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피어슨을 오는 9월 16일 열리는 살인사건 재판까지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영장을 발부받아 연행했다. 경찰은 집 안에서 마리화나로 의심되는 성분이 들어있는 시가 2개 및 마약 재료를 발견했다.
그녀는 22일 시 순회법원 보석심리에서 당시 뉴욕에서 새 영화 촬영 스케줄이 계획돼 있었다며, 살인사건에 기꺼이 증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2,5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한편 피어슨은 10대 때 볼티모어 동부지역의 최대 마약조직에 가담한 바 있으며, 1996년 한 여성과 다투다 총격 살해, 2급 살인혐의로 교도소에서 8년간 복역한 바 있다.
그녀는 석방 후 한 나이트클럽에서 HBO 드라마 제작진에 발탁됐다. 피어슨은 이후 TV쇼 등에 출연해 연기는 자신의 인생에 찾아온 최고의 기회라며, 어두운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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