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트의 김동진(맨 왼쪽)과 이호(오른쪽 두 번째)가 동료들과 함께 우승트로피 앞에서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니트 상테르부르크에게 접전끝 1-2로 패해
김동진·이호 벤치 지켜 한국선수 맞대결 무산
박지성이 시즌 첫 공식경기에 나서 약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정작 경기 후 승리의 축가를 부른 것은 이날 필드에 나서지 못한 김동진과 이호였다.
29일 모나코의 루이2세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2008 UEFA(유럽축구연맹) 수퍼컵에서 김동진과 이호가 속한 UEFA컵 챔피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를 2-1로 따돌리고 팀 역사상 첫 유럽 수퍼컵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999년 수퍼컵에서 라치오(이탈리아)에 패한 아픈 기억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승리의 의욕을 보였던 맨U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9년만에 다시 나선 수퍼컵에서 또 한 번 상대팀이 환호하는 모습을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무릎부상 재발설과 함께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박지성은 이날 후반 15분 대런 플레처 대신 투입돼 이번 시즌들어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고 인저리타임까지 약 33분간 뛰었다. 하지만 제니트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교체명단에 들어있던 김동진을 끝까지 부르지 않아 유럽정상팀들간의 대결에서 한국선수들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박지성은 이날 필드에 들어선 뒤 주로 미드필드 왼쪽에서 활동하며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후반 19분 존 오셔의 슈팅이 제니트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이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슛해봤지만 골키퍼에 다시 막혔고 후반 33분에는 웨인 루니와 2대1 패스로 찬스를 잡는 듯 했으나 피니시가 좋지 못했다.
한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라이언 긱스, 마이클 캐릭 등이 부상으로 빠진 맨U는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스를 전방에 배치하고 폴 스콜스와 플레처, 안데르손을 미드필더에 포진시켜 필승을 노렸으나 호날두의 공백은 예상대로 컸고 오히려 정교하고 예리한 플레이를 펼친 제니트에 오히려 밀리는 경기를 했다.
제니트는 전반 44분 왼쪽에서 올라 온 코너킥을 이고르 데니소프가 헤딩으로 뒤로 흘러 주자 쇄도한 파벨 포그레브냑이 머리를 정확히 갖다 대며 맨U의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14분에는 포르투갈 출신 미드필더 다니가 맨U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강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맨U는 후반 28분 테베스의 도움을 받은 네마냐 비디치가 한 골을 만회했으나 끝내 동점골은 얻지 못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막판 스콜스가 고의적인 핸들링으로 2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는 바람에 다음달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인 비야레알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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