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 박사
동서문화센터 연구원
‘독립정신’에 나타난 이승만의 건국정신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승만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고 알고 있는 내용도 왜곡된 내용이 많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건국과 지난 60년 간의 놀라운 발전이 이승만대통령의 건국이념에 크게 힘입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할지 모른다.
그러나 29세 청년 이승만이 1904년 한성감옥에서 쓴 “독립정신”을 읽어보면 그의 우국충정이 얼마나 열렬하며 그의 정치철학이 얼마나 심오한가 깨닫게 된다.
그의 청년시절은 조선왕조의 운명이 급속히 기울어지고 있던 시대로서 그는 독립협회 청년지도자로서 급진적인 정치사회 개혁을 주장하다가 반역죄로 몰려 5년 이상 옥살이 하던 중 러일전쟁이 발발하면서 나라를 구하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책을 썼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 대한은 태풍을 만난 배와 같다. … 대한의 형편은 앞에서는 늑대들이 달려들고 뒤에서는 사자가 으르렁거리는 형상이다.”라고 쓰고 국민 모두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독립정신’으로 무장하고 나서야 한다고 했다.
당시 감옥은 오늘의 감옥과 비교될 수 없이 매우 열악했다. 또한 당시 교육받은 사람도 별로 없었고 참고가 될만한 책도 신문도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선교사들로부터 책과 신문잡지 등을 빌려 지식을 넓혀 조선의 정세는 물론 청나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이웃나라와 미국, 프랑스 등 세계 여러나라의 정세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그의 독립정신은 곧 개인의 자유를 말하며 나아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자세를 말한다.
당시 대다수 조선사람은 전제정치와 양반제도에 눌려 자유없이 비참하게 살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당시 ‘독립정신’에 배치되는 정신으로 양반, 평민, 하층인을 구분하는 신분의식, 노예근성과 의타심, 큰 나라에 기대는 사대주의, 서양세력을 무조건 배척하는 배타주의, 우리는 할 수 없다는 자포자기의식 등을 들어 신랄히 비판하고 있다.
대다수 국민이 독립정신이 없는 나라는 독립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그 같은 이유에서 조선은 물론 청나라, 러시아 등이 낙후되어 패망의 길을 걷고 있다고 보았다.
특히 조선왕조 집권층이 청나라를 대국이라며 기대다가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패하자 러시아 또는 일본에 의존함으로서 나라를 패망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되고 각자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나라들은 부강하게 되었다고 보았다.
그는 “독립정신”에서 미국의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프랑스 혁명 등 자유를 위한 투쟁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승만에게 정치철학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독립정신”에 나타난 내용은 오늘날과 같은 세계화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만큼 뛰어난 것이다.
그의 정치철학은 기독교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즉, 인간은 하나님 앞에 평등하며 선진 민주국가들은 기독교를 바탕으로 민주주의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 선진부강한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다.
“독립정신”에 있는 몇 구절로도 그의 건국이념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를 자기 목숨처럼 여기며 남에게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자유를 존중하는 것은 나라를 세우는 근본이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에게 스스로 활력이 생기고 나라 전체에 활력이 생겨 몇 십년 후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
“백성이 깨어 있어야 나라를 보전할 수 있다.”
“나라를 이롭게 하는 것이 참된 충성이다.”
“경쟁에서 이기려는 마음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
“우리는 세계에 대해 개방해야 한다.”
“통상은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근본이다.”
“외교는 나라의 권리를 보호하고 부강하게 하는 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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