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립스틱 발라도 돼지는 돼지 발언놓고 설전
매케인측 모욕적 발언 사과해야..오바마측 비열한 술책
(페어팩스<美버지니아주>=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일을 약 8주 남겨놓고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 진영과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 진영간 때아닌 `립스틱 논쟁’을 벌이고 있다.
논란의 빌미는 민주당 오바마 후보가 제공했다. 오바마는 9일 공화당 매케인 후보가 지난 주 전당대회에서 오바마의 선거핵심주제였던 `변화’를 맞불작전 차원에서 화두로 내세우며 `차별화된 변화’를 주장한 것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오바마는 매케인의 `변화’ 주장에 대해 립스틱을 발라도 돼지는 돼지라면서 잡은 지 오래된 생선을 변화라고 불리는 종이로 싸더라도 8년이 지나면 썩은 냄새가 진동할 것이라며 매케인 후보의 정책이 조지 부시 행정부의 정책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매케인 진영은 오바마의 언급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을 겨냥한 것이라고 발끈, 오바마는 여성 부통령 후보에 대한 공격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쟁점화하고 나섰다.
앞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페일린이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알래스카의 평범한 엄마인 `하키맘’으로서 자신과, `핏 불’이라고 불리는 맹견처럼 공격적인 여성으로서 또 다른 자신의 차이는 `립스틱’뿐이라고 농담을 던졌기 때문이다.
특히 매케인 진영은 10일부터 오바마의 `립스틱 발언’을 비난하는, `국가를 이끌 준비가 돼 있나? 아니요. 비방할 준비가 돼 있나? 예’라는 제목의 인터넷 광고에 나섰다.
매케인측의 이 같은 공세는 오바마가 여성들을 비하하는 후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오바마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지지자들의 매케인 지지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화당이 공격해 오자 오바마는 이날 버지니아주 노폭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자신은 돼지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페일린을 비교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뒤 공화당의 주장을 비열한 선거전략이라며 반격했다.
오바마는 나는 그들(공화당)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을 신경 쓰지 않지만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이 (지난 2004년 대선 때) `스위프트 보트 정치학(당시 존 케리 후보의 베트남전 전과에 대한 흠집내기 공세)’을 다시 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또 공화당의 오늘 아침 선거운동은 국민에게 이 나라 정치에 대해 혐오와 염증을 느끼게 한 바로 그 술책이라면서 그들은 순수한 마음에서 한 언급을 앞뒤 문맥을 잘라내고 주장, 유권자들의 분노를 유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매케인과 페일린은 이날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행한 선거유세에서 오바마의 `립스틱 발언’에 대해 직접 응수하지 않았다.
페일린은 대신 오바마가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고 약속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진정으로 여러분을 위해 싸우고 있는 후보는 매케인 뿐이라고 주장한 뒤 오바마는 의원들의 선심성 예산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상원의원으로 일하면서 그는 하루 100만달러씩의 선심성 예산을 요구했다고 공격했다.
매케인도 이날 유세에서 우리는 당을 위해서나 특정세력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 자신을 위해서 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을 위해 일하고 국가를 제일우선에 놓은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공화당 매케인이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올해 44세 여성으로 초선 알래스카 주지사인 페일린을 임명한 뒤 `페일린 바람’이 점차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드러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최근 조사에선 매케인이 46%의 득표로 47%의 지지를 얻은 오바마에 1%포인트차로 따라잡았고, 갤럽의 일일 여론조사에선 매케인이 49%로 44%를 얻은 오바마를 5% 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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