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조석으로 서늘한 가을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낙엽이 나무 위에 사뿐히 내려앉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가을바람은 눈을 감아도 느낌만으로도 행복하게 전달돼 온다.
때로는 가을의 소리가 가을의 내음,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그래서 가을은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고 결실의 계절이기도 하다.
계절에는 어김이 없다는 순리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가을 속에는 햇살과 그늘이 같이 있기 때문일까. 비바람 치는 고통 속에서도 묵묵히 인내하는 자연의 모습에서 인간은 무엇을 배우는가. 자연처럼 묵묵히 순종하는 모습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풍요와 쇠락의 계절, 때로는 모든 것을 움켜쥐고 살아야한다는 것이 인간의 생각인데 자연의 낙엽처럼 떠나야할 때 떠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 아닌가.
가을의 정취 속 풀벌레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많이 소유하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님을 느낀다. 그래서 인간의 죽음도 영혼이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가.
살아가면서 좋은 예술을 감상하고 좋은 글을 읽으면 기쁘듯이 자연과 만나는 즐거움은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자연의 꽃도 그냥 피어있는 꽃은 없다고 한다. 마지못해 피어있는 꽃이 없듯이 인간들도 그냥 태어난 인생은 없는 것 같다.
인생의 역경도 인류의 진리이며 순리가 아닌가. 가을은 순리대로 되돌아가는 계절이다. 아름다운 가을밤에 별빛을 감상하며 푸른 하늘 아래 심호흡하며 문득 멈춰서 다시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혼자인 나를 뒤돌아보게 된다. 가을은 제각기 혼자만의 고독과 낭만을 갖는 계절이다. 그래서 가을은 모든 이를 철학자로 만든다.
모래알이 모여 해변이 되고 사막이 되듯이 작은 세포가 한 몸이 되고 이렇게 작은 것도 위대한 것이다. 인간도 얽히고 얽혀서 집단 사회를 이루지 않는가.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이 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다. 어쩔 수 없이 인생은 신비로움과 고통이 따르고, 거기에는 순종해야할 숙명이 있다. 인생은 나그네 길, 유수 같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가을을 맞으며 인생은 어쩌면 늘 이별을 준비해야 되지 않는가 생각해 볼 때가 많아진다. 자연나무의 속성처럼 힘껏 뻗어나려는 꿈을 가꾸며 주어진 여건 아래 감사하며 최선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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