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자녀들 한글교육에 300여명 성금 전달
최기선 회장 “한글신문 읽을 정도의 실력 키워주겠다”
한인 2세들의 한글 교육을 돕기 위해 서북미 한인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다. 재미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회장 최기선)가 8일 밤 페더럴웨이의 토드 비머 고교에서 개최한 ‘한인 차세대 민족교육을 위한 제6회 기금 모금의 밤’행사에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한인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불황으로 가벼워진 지갑을 과감히 열어 적게는 몇 십 달러에서부터 많게는 몇 백 달러까지 아낌없이 지원하며 2세 한글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최 회장은 “각 지역 한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 역사, 문화와 전통을 배우는 학생들이 한글신문도 잘 읽어낼 수 있는 실력까지 갖추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북미협의회는 이날 모은 기금을 워싱턴, 오리건을 포함한 서북미 5개 주 100여 한글학교에서 봉사하는 600여 교사들의 연수와 7,000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백일장 등 각종 행사에 사용할 계획이다.
미 전역에 있는 한국학교를 총괄하는 재미한국학교 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이민노 회장도 “우리 후손들이 미국 땅에서 살면서 올바른 정체성과 긍지를 가지고 미 주류사회의 일꾼으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한국어와 민족교육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 이하룡 시애틀총영사, 이광술 시애틀한인회장, 이정주 타코마 한인회장 등 인사들도 한결같이 한민족의 정체성과 가치관은 물론 개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인 후세들에게 한글이 왜 필요한지를 상기시키는 축사와 격려사들이 잇따른 가운데 참석자 중 한 40대 부부가 펼친 자녀의 한글 교육관이 가슴에 가장 와 닿았다. 시애틀에서 태어난 2명의 초등학생 자녀들 두고 있다는 이들 부부는 “우리 애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 때문에 외국에서 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우리 애들이 성장해서 부모가 태어난 뿌리를 찾아 자신과 생김새가 똑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한국에서 살고 싶어하지만 한국어를 못해 살 수 없게 된다면 얼마나 부모를 원망하고 불행하게 느끼겠냐”고 말했다.
때문에 이들 부부는 자녀들이 성장해서 영어와 한국어 등 2개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자신의 삶 가운데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한글학교에 보낼 뿐만 아니라 집에서 별도의 한글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스탠퍼드 대학의 배태일 교수도 “자기 조상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를 열등하게 여길 경우 열등의식을 갖게 된다”고 지적하며 한글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역설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