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1-2로 패한 미 U-17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U-17 여자축구월드컵

북한이 미국을 꺾고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축구월드컵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북한은 16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노스하버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8 FIFA U-17 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 미국을 2-1로 제압, 올해 새로 창설된 대회의 초대 챔피언으로 여자 축구 역사에 남게 됐다. 2006년 러시아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남북한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FIFA 주관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북한은 이번에 U-17 대표팀마저 세계를 제패, 여자 청소년축구 세계 최강국으로 자리 잡았다.비록 한 골 차 승리였지만 슈팅 수 31-16, 유효슈팅 수 14-3의 압도적 우세가 말해 주듯 북한이 지배한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된 지 2분 만에 골키퍼 홍명희의 자책골로 어이없이 선제골을 내주고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북한은 결국 후반 32분 김은향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리은애의 프리킥을 김은향이 헤딩슛 다시 받아 넣어 기사회생한 것. 이후 연장 전반 14분 교체 투입된 장현순이 승부차기로 이어질 듯 하던 연장 후반 8분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3, 4위 결정전에서는 독일이 잉글랜드를 3-0으로 완파했다.한편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은 의외로 일본의 공격수 이와부치 마나에게 돌아갔다. 올해 15세인 이와부치는 팀은 비록 8강에 머물렀지만 주전으로 세 경기를 뛰며 2골 2어시스트의 활약을 펼쳤다.

득점상인 골든슈는 6골을 터트린 독일의 제니퍼 마로찬이 차지했고 5골의 비키 디마르티노(미국)가 실버슈, 4골의 전명화(북한)가 브론즈슈를 각각 수상했다.